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8.25 00:29 ㅣ 수정 : 2023.08.25 00:29
엔비디아 2분기 매출 135억달러, 순이익 61억8000만달러 어닝 서프라이즈 발표에 한때 500달러 상향돌파했지만 차익매물 늘어나면서 480달러선에서 공방, 시장은 25일(현지시간) 오전 예정되어 있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표에 촉각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AI 황제주 엔비디아가 2분기 호실적 발표에 시간외거래에서 9% 이상 반등하며 500달러를 크게 상회했으나 정작 정규장이 열리자 상승폭이 크게 줄어들며 48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는 24일부터 시작되는 잭슨홀 미팅에서 나올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개장초 전장보다 6.55% 오른 502달러로 장을 시장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1.2% 남짓 오른 476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전날 장 마감후 2분기 135억1000만 달러의 매출과 주당 2.70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시간외거래에서 9%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매출은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112억2000만달러보다 20% 더 많고, 주당순이익은 전망치 2.09달러를 30% 상회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01% 증가했고, 순이익은 61억8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43% 급등했다.
JP모건은 2분기 실적발표후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500달러에서 600달러로 상향조정했고, 골드만삭스는 605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650달러, 씨티는 630달러로 각각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높였다.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발표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지시간 24~26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연준의장이 금리와 관련해서 매파적 발언을 쏟아낼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25일 오전 10시5분(한국시간 25일 오후11시5분)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시장은 작년 파월 의장이 던진 충격적 발언을 떠올리고 있다. 당시 파월 의장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9분 남짓의 짧은 연설에서 경제적 고통을 감내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낮춰야 한다는 강력한 매파적 메시지를 던져 시장을 멘붕에 빠트렸었다.
올해 상황은 작년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여전히 매파적 발언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시장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제임스 블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성장세가 향후 수개월간 더 가속화되면서 연준이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파월이 예의 애매모호한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정확한 정책방향에 대한 언급이 없이 연준이 목표로 삼고 있는 연2%의 인플레이션을 위해 금리인상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원론적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파월 의장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힌트를 제시하지 않을 경우 시장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기 전까지 불안감과 함께 맥빠진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의 경기 보조지표는 여전히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 신청 건수가 감소세를 이어가는 등 고용시장은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만명 줄어든 23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 3일에 발표된 수치 이후 약 3주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주 연속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