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신용강등 도미노, 무디스 이번엔 미 은행들 무더기 하향에 뉴욕증시 흔들

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8.09 00:42 ㅣ 수정 : 2023.08.09 00:42

무디스 중소형은행 10곳에 대해 무더기로 신용등급 강등한데 이어 US뱅코프, BNY멜론은행, 스테이트 스트리트,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등 6개 주요 은행에 대해서도 등급 강등 검토대상 올려 은행 투자심리 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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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초 파산한 미 실리콘밸리은행.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된데 이어 이번에는 미국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내리면서 뉴욕증시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개장초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1.27%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1%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전장보다 1.37%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를 강타한 것은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무더기 미국 은행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었다.

 

무디스는 이날 US뱅코프, BNY멜론은행, 스테이트 스트리트,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노던 트러스트, 쿨런/프로스트 뱅커스 등 6개 주요 은행을 등급 강등 검토 대상에 올렸다. 이들 은행은 앞서 등급이 강등된 은행들보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은행이다.

 

무디스는 앞서 M&T뱅크, 웹스터 파이낸셜, BOK 파이낸셜, 올드 내셔널 뱅코프, 피나클 파이년설 파트너스, 풀턴 파이낸셜 등 10개 중소 은행에 대해 등급을 강등했다.

 

또한 캐피털 원 파이낸셜, 시티즌스 파이낸셜, 피프스 서드 뱅코프 등11개 은행에 대해서도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높은 자금조달 비용, 규제 자본 약화 가능성, 사무공간 수요 약화에 따른 상업용 부동산 대출 관련 리스크 증가 등이 검토를 촉발하는 압박 요인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례적인 통화정책으로 은행의 예금은 고갈되고, 높은 금리로 고정금리 자산의 가치는 하락하는 등 은행들이 금리와 자산-부채 관리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은행권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올해 들어 뉴욕증시를 강타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뉴욕 지역은행 파산으로 투자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했던 은행권이 다시 불안감에 휩싸이면서 투자자들의 스트레스를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작년 6월부터 10연속 금리를 끌어올리고 올해 6월 중단했던 금리인상이 7월 다시 재개되자 은행들은 자산가치가 떨어졌고, 경기침체로 인한 상업용 부동산 관련 대출이 은행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은행권 대출이 쏠려 있는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장기화하고 확산될 경우 재정능력이 취약한 중소형은행들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미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미국 내 주요 도시에서는 상업용 부동산시장이 위기에 빠졌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높은 공실률로 가치가 떨어지면서 자산담보가치 역시 하락해 이를 담보로 돈을 빌려준 은행들에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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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가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시켰다. [연합뉴스]

 

 

무디스는 은행권에 대해 “2분기 실적에서는 내부 자본 창출 능력을 줄이는 수익성 압박이 증가하고 있음이 확인됐으며 자산의 질이 지속 불가능한 수준으로 떨어질 위험이 있으며, 일부 은행들은 특히 상업용 부동산 포트폴리오에 대한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소형은행에 대한 무디스의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대형은행들도 비상이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주가는 은행주에 대한 우려에 개장초 각각 3%, 2% 이상 하락했고, SPDR S&P 지역은행 ETF는 3% 이상 하락 중이다.

 

투자자들은 10일 발표되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에 따라서 뉴욕증시가 깊은 조정에 빠질지, 아니면 다시 반등에 나설지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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