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베트남판 테슬라 빈패스트 아찔한 롤러코스터, 시가총액 사흘만에 1100억달러 이상 증발

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9.01 00:24 ㅣ 수정 : 2023.09.01 00:26

올 상반기 전기차 1만1300대 판매한 베트남 전기차업체 빈패스트 뉴욕증시 상장 후 한때 주가 90 달러 넘어서며 시가총액 2000억달러 넘겨 테슬라 토요타자동차에 이은 3위 랭크, 시장에서는 유통주식수 희소성에 따른 해프닝으로 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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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 상장된 베트남 전기차업체 빈패스트가 급등 후 급락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베트남의 전기차업체 빈패스트가 뉴욕증시 상장과 함께 연일 랠리를 지속하다가 사흘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가는 큰 폭의 조정을 받았음에도 시가총액이 전세계 자동차업체 중 테슬라와 토요타, BYD 다음으로 4위에 올라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빈패스트의 주가는 전장보다 10.61% 하락한 36.89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빈패스트는 지난 15일 특수목적합병법인(스팩) 블랙스페이드애퀴지션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나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상장 첫 날 주당 22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68% 급등했으나 이후 18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21일부터 28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주가는 장중 91달러를 넘어서 시가총액 2000억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시가총액 2000억달러는 테슬라(8150억달러), 토요타자동차(2276억달러)에 이은 3위이며, 포드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 스텔란티스 등 미국 빅3 자동차 시가총액을 합한 것보다 많은 금액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빈패스트는 15일 첫 거래가 22달러로 상장한 이후 주가가 급등하며 제너럴모터스(453억달러) 및 포드자동차(477억달러)보다 시총이 훨씬 커졌다”고 보도했다. 경제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같은 전기차 업체인 리비안의 시총 190억달러 보다도 시총이 10배 이상 높은 것이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빈패스트는 개인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이끌었다. 소셜미디어 포럼 스톡트위츠에서 가장 많이 주목을 받은 티커 중 하나였다.

 

하지만 29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주가는 30달러대로 뚝 떨어졌다. 그럼에도 시가총액은 여전히 90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빈패스트는 베트남의 테슬라로 각광을 받으며 뉴욕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빈패스트가 상장후 최대 9배 이상 오른 것은 유통주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빈패스트 거래가능 주식수는 130만주로, 전체 주식의 1%를 밑돌고 있다. 나머지 99% 이상에 해당하는 23억주는 팜 넛 브엉 빈패스트 설립자이자 빈그룹 회장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빈패스트는 올들어 상반기까지 1만1300대를 판매했으며 올해 최대 4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가 올해 180만대를 넘어설 것이란 예상과 비교하면 비교가 안될 정도로 예상판매대수가 작지만, 향후 미래 성장가능성은 밝은 편으로 알려졌다.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주가가 정당한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뒤따르고 있다. 상장 직후 유통주식이 130만주에 불과한 상황에서 일부 투기적 거래가 붙으면서 주가를 최대 9배이상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이후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하며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배런스는 “유통주식수가 현격히 낮은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몇 달 안에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키니코스 어소시에이츠를 창립한 차노스는 자신의 SNS에 빈패스트 주가 급등은 개인 투자자들의 열광 때문이라며 "빈패스트는 2000억달러짜리 밈 주식"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빈패스트 주가 급등으로 팜 넛 브엉 빈패스트 회장의 자산은 약 500억달러 대로 증가하는 등 베트남 최고 부자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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