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8.17 09:32 ㅣ 수정 : 2023.08.17 09:32
"2,500선 이하서 장기간 머물지는 않을 것"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중국발 경제 불안감으로 아시아 증시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코스피도 일시적으로 2,500선을 밑돌 수 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내고 "지난 16일 코스피 하락에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가든이 달러채 이자를 미지급해 디폴트 우려가 확대된 점이 영향을 줬다"며 "컨트리가든이 유예기간 30일 안에 이자를 갚지 못하면 공식적으로 디폴트가 선언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경기 및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됐고, 위안화 약세에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며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순매도세가 지속됐다"며 "중국의 7월 실물 지표가 부진하게 집계돼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부각됐으며, 동시에 중국 정부 경기 부양책의 효과에 대한 의구심도 아시아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고 덧붙였다.
앞서 코스피에 단기적으로 크게 하방 압력을 가한 중국 이슈는 2015년 8월 중국 경기 둔화 및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상해종합지수 급락과 2021년 9월 중국 헝다 디폴트 사태 등이 있다.
김 연구원은 "2015년과 2021년 당시 코스피는 이슈 발생 이후 2주간 각각 7.8%와 7.4% 하락했다"며 "동일한 사례로 가정하고 최근 코스피 고점이 2,667대임을 고려하면 단기 지지선은 2,470선"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코스피는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호전하면서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저점을 높여왔다. 현재 PBR 0.95배는 코스피 약 2,500선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의 상승요인을 멀티플 상승과 EPS의 증가분으로 나눠보면, 2,500의 코스피는 멀티플 상승에 기인하기 전 EPS 상승분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 수준"이라며 "코스피 EPS가 호전하기 시작한 지난 4월초 주가수익비율(PER)은 13배지만, 현재 PER은 11.5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피 기업 12개월 선행 PES는 18% 상승했다"며 "올해 3분기 실적 시즌까지 EPS는 하향 조정보다 횡보할 가능성이 크며, 기업 이익 상승분만으로도 코스피 2,500선은 지지 대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국발 악재로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2,500선을 하회할 수는 있지만, 그 이하에서 장기간 머무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2,500선을 지지선으로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