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 시즌 2] (30) 필리핀, 아닐라오 3-2, 최상위 등급 다이빙 강사를 만나서 수준 높은 다이빙을 체험해

최환종 전문기자 입력 : 2023.08.16 10:56 ㅣ 수정 : 2023.08.16 16:42

해병대 출신 다이빙 강사인 서보상 대표, 섬세한 브리핑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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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무렵의 아닐라오 해변. 동네 사람들이 바닷가에서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사진=최환종

 

[필리핀 아닐라오/뉴스투데이=최환종 전문기자] 비행기가 마닐라 공항에 착륙하고 입국 수속을 밟는데, 웬일인지 이날 입국 수속 절차는 상당히 빨리 끝났다. 앞에 줄이 길게 서 있기에 입국 수속이 1시간 이상 걸리겠다 싶었지만 1인당 1~2분 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았다.

 

필자는 줄을 선지 15분 정도 후에 짐을 찾으러 갈 수 있었다. 이제까지 필리핀 공항에서 했던 입국 수속 절차 중에 가장 빨랐다. 그런데 짐 찾는 곳에서 30~40분 이상을 기다렸으니, 결국 비행기를 내려서 공항 밖으로 나올 때까지 전체적으로 1시간 정도 걸렸다.

 

공항 밖으로 나온 일행은 주차장에서 우리를 태우러 온 기사를 만났고, 아닐라오로 출발했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려서 간단하게 햄버거로 점심식사를 하고는 아닐라오로 다시 출발.

 

리조트에 도착하자 반가운 얼굴들이 보인다. 방을 배정받고는 잠시 쉬다가 해질 무렵이 되어서 리조트에 인접해 있는 해변으로 나갔다. 언제 보아도 소박하고 평화로운 풍경이다. 이날은 바닷물이 해변 깊숙이까지 들어와 있었는데 수퍼 문(Super moon)의 영향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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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아름다운 아닐라오 해변. / 사진=최환종

 

저녁 식사 시간에 리조트 대표이자 Instructor Trainer인 서보상 대표를 만났다. 서 대표는 해병대 출신으로 해병대 복무 당시에는 60밀리 박격포 포수로 근무하였고, 해병대 복무가 힘들지 않았느냐고 묻자 자기는 오히려 재미 있었다고 한다.

 

해병대를 전역한 후에 다시 육군 특전사에 지원하려 하였으나 집안에서 적극 만류하여 특전사의 꿈은 접었다고 한다. 남들은 한번 가기도 힘들어하는 군대를 두 번이나 가려고 했다니 서 대표의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엿볼 수 있었다.

 

※ 다이빙 강사는 크게 4등급으로 분류한다. Open water Instructor, Advanced Open water Instructor, Master Instructor, Instructor Trainer. 서보상 대표는 Instructor 중에서도 가장 상위 등급이다.

 

서 대표는 스쿠바 다이빙을 시작한 이래 여러 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는데, 경력중 특이한 부분은 EBS의 ‘세계견문록 아틀라스’의 ‘동남아섬 기행(필리핀,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등)’에 출연하여 수중 탐험가로서 각 지역을 소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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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닐라오 바다 속의 수중온천으로 접근하는 서보상 대표. 이곳 온천수의 열로 계란을 익히려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EBS ‘세계견문록 아틀라스’ 동남아 기행 내용에서 캡쳐]

 

서 대표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 일행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음날 다이빙을 위하여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카메라 프레임에 수중용 카메라와 Gopro, 랜턴을 장착한 필자는 잠수복을 입고 방카 보트에 올랐다. 보트에는 우리 일행과 한국인 여성 다이버 두 명도 같이 있었다. 이 중 한 명은 대학교수이자 다이빙 강사인데 뒤에서 다시 언급하겠다. 이번 다이빙 기간에는 서 대표가 다이버들을 인솔하여 다이빙을 했고(서 대표와 다이빙은 처음이다), 서 대표와 같이 한 다이빙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필자는 이번 여행기간 중에 서 대표와 함께 한 며칠 간의 다이빙이 이제까지 했던 다이빙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 높은 다이빙이었음을 느꼈다. 왜 그런지는 차차 얘기하겠다.

 

첫 번째 다이빙 포인트는 Sombrero point. 산호가 예쁜 지역으로 그동안 여러번 다이빙을 했던 지역이다. 다이빙 포인트에 다가서면서 서 대표가 Sombrero point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과 더불어 오늘 다이빙할 지역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하였다. 솜브레로 포인트는 솜브레로섬을 중심으로 반경 1km 이내에 300여 개의 다이빙 포인트가 있다고 하며, 이곳에서 꽤 떨어진 곳에 수중온천이 있다고 한다(위 사진이 바로 그 수중 온천수에 접근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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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brero 섬은 다이빙 리조트(Anilao Bo Hotel/ Eesome dive)에서 남서쪽으로 약 30~40분 정도 거리(방카 보트 이용)에 있다. [구글 지도 캡쳐]

 

서 대표가 포인트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더불어 안전에 관한 사항(수중에서의 긴급상황 발생시 이용 가능한 병원 위치, 병원까지의 이동 소요 시간 등)도 설명하는데, 마치 작전 임무 수행 전 브리핑을 받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자세한 브리핑은 언제 받았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정말 오랜만에 자세한 브리핑을 받으며 대단히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거칠다고만 생각했던 해병대 사나이가 이렇게 섬세한 브리핑을 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기에...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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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환종 프로필▶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여단장,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現 국립한밭대학교 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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