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 물맛 좋아졌네"…롯데, 수질개선 3년 노력 결실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석촌호수에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2023 롯데 아쿠아슬론'에 참가한 800여명은 석촌호수에 뛰어들어 헤엄을 쳤다.
롯데 아쿠아슬론은 석촌호수를 1.5㎞ 수영한 뒤 롯데월드타워 123층까지 2917개 계단을 오르는 대회로 롯데물산이 지난해부터 개최했다. 한때 3급수였던 석촌호수의 수질이 크게 개선되면서 수영까지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최고령 참가자 곽인수(72)씨는 "예전에는 석촌호수에서 수영할 거라는 생각은 못 했는데 지금의 물 상태라면 언제든지 수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 역시 석촌호수 동호를 두 바퀴 수영하며 "석촌호수 물맛이 좋다", "앞사람 발까지 보일 정도로 깨끗했다"고 입을 모았다.
석촌호수의 수질이 마음 놓고 수영할 수 있을 정도로 맑아진 배경에는 롯데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서 롯데는 2021년 8월과 올해 5월 서울 송파구와 석촌호수 수질 개선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올해부터는 참여 계열사를 기존 롯데물산·롯데지주·롯데월드 등 3곳에서 롯데백화점·롯데칠성음료·롯데케미칼까지 6곳으로 늘려 석촌호수 수질 개선에 집중했다.
특히 롯데는 '친환경'에 비중을 두었다. 석촌호수에 투여하는 약품 또한 무독성이며, 친환경 기술을 적용했다.
먼저 게 껍데기 추출 성분을 이용해 오염 물질을 응집시키고 가라앉도록 한다. 또 빛에 의한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광촉매 기술을 활용해 오염 물질을 분해한다. 이밖에도 주 2회 석촌호수 내 보트를 운행해 정화 작업을 벌였다.
지난달에는 환경의 달을 맞아 롯데물산 임직원 150여명이 EM 흙공 1500개를 석촌호수에 던지기도 했다. EM 흙공은 유용한 미생물이 들어있는 EM 효소와 질 좋은 황토를 배합해 만든 공이다. 호수의 수질 개선과 토양복원, 악취제거 등 효과가 있다.
롯데가 석촌호수 수질 개선에 발 벗고 나선 이유는 도심 속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실제 롯데가 지난 4월부터 생태 모니터링단을 운영해 석촌호수를 정기적으로 관찰한 바에 따르면, 석촌호수에는 △식물 76종 △곤충 48종 △어류 12종 △조류 12종 등 약 150개 생물이 살고 있다. 우리나라 고유종인 '민물고기 물개'와 서울시 보호종인 '박새'도 발견됐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롯데는 석촌호수 수질 개선을 통해 도심 속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석촌호수는 시민들의 쉼터이기도 하지만, 식물부터 곤충, 어류, 조류까지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이자 하나의 작은 생태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석촌호수의 수질도는 '3급수'에서 '2급수' 이상까지 개선됐다. 이달 수질 검사 결과에서는 거의 모든 항목에서 '1등급' 판정을 받았다.클로로필a 수치도 '3등급'에서 '1등급'으로 상향됐다. 꾸준한 노력 끝에 석촌호수 투명도도 0.6m에서 최대 2m까지 증가했다.
롯데는 앞으로도 석촌호수 수질 개선 사업을 통해 생태계 보전에 주력하기로 했다. 수질 개선과 동시에 석촌호수와 롯데월드타워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를 넘어 세계인과 함께하는 '그린 랜드마크'로 도약시킨다는 전략이다.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석촌호수 수질 개선은 일회성이 아닌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장기 프로젝트"라며 "재미있는 이벤트를 통해 석촌호수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자연과 사람이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가꿔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