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정의선 현대차 회장, 도요타 손잡고 글로벌 수소자동차 시장 판 키운다

금교영 기자 입력 : 2024.11.28 05:00 ㅣ 수정 : 2024.11.28 09:00

정의선 회장, 아키오 도요타 회장과 한 달 새 두차례 만나
글로벌 수소차 빅2 '현대차·도요타' 협력 가능성 커져
현대차, 수소생태계 구축 위해 울산시·중국 광저우시와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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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이 24일 WRC 일본 랠리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일본 도요타자동차그룹과 수소 협력 가능성을 내비쳐 글로벌 수소자동차 시장이 더 커질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최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차그룹 회장과 한 달 사이 두 번 만났으며 이들은 수소차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지난 24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참석해 아키오 회장과 만났다. 두 회장의 공개 회동은 지난달 27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이어 두 번째다.

 

■정의선 회장, 도요타와 “수소 협력하려 한다” 발언해 눈길 

 

정 회장은 WRC 일본 랠리 마지막 경기 직전 도요타그룹 가주 레이싱팀 서비스 파크에 방문해 아키오 회장과 만났고 이후 기자들에게 “수소를 이야기해서 같이 좀 잘 협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도요타와 수소 협력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두 회사가 수소 분야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직접 발언은 없고 소문만 무성했다.

 

현대차와 도요타는 세계 수소차 시장에서 양강 체제를 구축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세계 수소차 판매량 점유율 1위는 현대차(31.1%)가 차지했다. 도요타는 16.4%의 점유율로 현대차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일찌감치 수소분야에 투자한 글로벌 수소 리더다.

 

현대차는 지난 1998년 정몽구 명예회장 주도로 자동차 업계에서 처음으로 수소 연구개발(R&D) 조직을 만들었다.  또한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 체제를 갖추고 '투싼ix 퓨어셀'을 선보였으며 2018년에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 '넥쏘'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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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21일(현지시각)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LA 오토쇼'에 참가해 수소 콘셉트카 '이니시움(INITIUM)'을 공개했다. / 사진=현대자동차

 

최근에는 수소전기차(FCEV) 콘셉트카 '이니시움'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이니시움은 지난 27년간 현대차가 수소차에 대한 오랜 집념과 기술력을 집약해 완성시킨 결정체다.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승용 수소전기차 상품과 디자인 방향성을 담은 콘셉트 모델이다. 

 

특히 현대차는 주행거리가 650km가 넘어 수소전기차 강점인 우수한 주행거리, 여유로운 실내 공간 등을 갖춰 수소차 시장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을 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현대차는 2030년까지 수소차와 수소연료전지 개발 등에 11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도요타 역시 하이브리드카에 이어 수소차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밀고 있어 양사 협력은 글로벌 수소차 시장 영토를 넓히는 데 더욱 힘이 될 전망이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뉴스투데이>에 “사실상 현재 수소차를 양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나라가 한국과 일본 둘 뿐이며 회사로는 현대차와 도요타”라며 “각국 정부의 친환경 자동차 정책이 보조금에 의존하는 구조이다 보니 다른 나라 자동차 기술에 보조금을 막대하게 지급하려는 국가는 별로 없다는 점이 수소전기차 발전의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이호근 교수는 이어 “다만 자동차 연료를 장기간 보관할 때 수소가 훨씬 유리한 점 등을 고려하면 신재생 에너지 비중이 높아질수록 전기보다는 수소가 더 유망하다”며 “두 회사 협력은 수소차 확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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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쑨즈양 광저우시장,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협약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현대자동차

 

■ 수소생태계 확산 노력…울산시·중국 광저우시와 맞손

 

현대차는 중국을 수소전기차 시장 성장 핵심으로 보고 중국과의 수소생태계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중국 수소시장 선점과 글로벌 수소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해 광저우시에 해외 최초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 ‘HTWO 광저우’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또한 지난 25일 중국 광동성 광저우시에서 '현대차-울산시-광저우시 수소 생태계 공동협력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글로벌 수소사회 전환에 앞장서고 있는 현대차와 한·중 대표 산업도시이자 수소 선도 도시인 울산시, 광저우시가 수소 관련 유기적 협력체계를 갖추고 수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수소생태계 구축 선도사례 공유·협력방안 모색 위한 수소포럼 개최 △수소에너지 생산·공급·활용 등 수소산업 모든 주기에 걸친 실증사업 발굴 △수소기술 경쟁력 확보 위한 산·학·연 공동 연구과제 수행 등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차는 독자기술로 개발한 첫 수소전기차를 울산공장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며 “울산시는 현대차와 함께 성공적인 글로벌 수소도시를 만들기 위해 수소 인프라와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이동수단)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 부회장은 또 “중국은 글로벌 최대 수소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할 중요한 시장이며 광저우는 현대차가 해외지역에 최초 이자 유일하게 구축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가 있는 도시”라며 “현대차는 두 도시 간 가교역할을 수행하며 두 도시 모두 글로벌 대표 수소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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