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레드오션' 안마의자 업계, 새 격전지' B2B 시장'에서 해법 찾는다

전소영 기자 입력 : 2023.07.18 05:00 ㅣ 수정 : 2023.07.18 05:00

바디프랜드가 이끈 국내 안마시장 규모 1조원대...국내 보급률 7~8%대
코로나19 엔데믹·고물가 등 경기침체 여파로 안마의자 시장 성장률 주춤
안마의자 업계, 기업 간 거래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
바디프랜드, 법인 및 기관 1만곳에 안마의자 공급해 B2B 시장 이끌어
세라젬, 올해까지 누적 고객사 1000곳 목표 세워 추격 나서
B2B 시장, 대량 납품 가능해 수익성 향상 도움...B2C 성장에도 영향
업무 환경 개선·사업장 휴게시설 설치 의무화 제도에 B2B 시장 전망 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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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의자 업계가 최근 B2B(기업간 거래) 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사진 = 세라젬/ 바디프랜드]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한때 안마의자 시장은 바디프랜드의 독무대였다. 그러나 지금은 대기업은 물론 다양한 경쟁업체들이 안마의자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안마의자 시장은 바디프랜드와 세라젬이 주축이 된 '레드오션(Red ocean:치열한 경쟁시장)'이 형성됐다. 경쟁은 치열해졌지만 그만큼 시장 규모는  날개를 단듯 나날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안마의자 시장 규모는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안마의자 대중화를 이끈 바디프랜드가 출범한 2007년 당시 규모는 200억원대로 불과 16년새 50배 이상 성장했다. 국내 보급률은 7~8%대로 알려졌다.

 

지금껏 성장 속도와 보급률을 종합하면 안마의자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여길 수도 있다. 그런데 현실은 녹록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 안마의자 판매가 급증했지만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접어들며 수요 증가가 한풀 꺾였다. 게다가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수요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악재 속에서도 업계는 소비자 수요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안마의자 교체 수명과 수 백만원대 가격에 따른 한정적 수요 등으로 개인 소비자만 겨냥하는 마케팅 전략으로는 시장 저변을 넓히는 데 한계에 봉착했다. 

 

새로운 수익 창출 통로가 절실한 업계는 최근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신(新)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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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 본사 4층 휴게실에 설치된 안마의자. [사진 = 바디프랜드]

 

3년 전부터 B2B 고객사 확보에 힘줘온 바디프랜드는 NH농협생명, ABL생명보험, 현대기아자동차 등 대기업에 제품을 납품해 왔다. 바디프랜드는 이뿐만 아니라 서울 마포구, 성동구, 강남구, 경기도 양평군, 천안시, 충주시, 경북 영양군, 강원도 정성군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 경로당까지 공략하는 등 고객사 범위를 다양하게 늘렸다. 

 

바디프랜드는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2007년 창업한 이래 현재까지 약 1만개 법인 및 기관에 안마의자를 공급해 왔다”며 “특히 2022년부터 B2B영업을 활성화해 770여개 법인과 730여개 공공기관과 신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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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젬이 법인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구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B2B 전용몰 ‘세라젬 비즈’을 오픈했다. [사진 = 세라젬]

 

이에 질세라 세라젬도 현재까지 400곳 법인 고객을 확보했으며 올해 신규 기업고객 600곳을 유치해 누적 고객사 1000개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세라젬은 지난달 기업·기관별 고객 특성에 맞춰 최적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안하고 다양한 구매 혜택을 제공하는 B2B 전용몰 ‘세라젬 비즈’ 운영을 본격 시작했다.

 

세라젬 관계자는 “B2B 사업은 아직 초기 구축 단계로 매출 비중이 크지 않지만 지난해부터 현대자동차, CJ 계열사, 한국전력, 롯데월드호텔 등에서 수주해 어느정도 실적을 내고 있다”며 “지난 5월까지 지난해  B2B 사업 전체 매출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처럼 B2B는 계약 1건당 대량 납품이 가능해 관련업체로서는 수익성 향상에 매우 효과적이다. 게다가 소비자와 접점도 자연스럽게 확대돼 결과적으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성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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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8층 ‘바디프랜드’ 매장에서 고객들이 안마의자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 롯데백화점]

 

업계는 안마의자 B2B 시장 성장 가능성이 당분간 충분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업무 환경 중요도가 높아진 데다 지난해 본격 시행된 ‘사업장 휴게시설 설치 의무화 제도’까지 맞물려 기업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안전보건법 휴게실 설치 의무화 법안 시행과 맞물려 일하기 좋은 공간 만들기, 복지 강화에 대한 기업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20인 이상 사업장에 휴게 공간 설치를 의무화하면서 기업 휴게 공간에 대한 수요가 크고 직원 복지 수요 역시 꾸준해 성장 가능성이 있다”며 “새로운 공간 구성 모델을 바탕으로 기업 간 거래, 사업제휴,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에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여름은 통상적으로 안마의자 비수기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바디프랜드는 사업장 휴게시설 설치 의무화 제도 시행을 앞둔 7월 법인(B2B) 고객 판매량이 지난해 7월에 비해 50% 늘었다. 5~7월 3개월간 판매량은 56.7%로 늘어났다. 

 

안마의자 업계가 B2B 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여기면서 새 격전지 B2B 시장에서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지난 1일부터 강남 도산대로 라운지를 ‘강남기업센터’로 변경 운영하며 기업영업 담당 전문영업사원에게 업종별 맞춤형 상담을 받아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현재 전국 120여개소에 운영 중인 무인 안마의자 라운지도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라젬 관계자는 “세라젬은 누워 이용해야 하는 제품 특성을 고려해 순정 제품 납품뿐만 아니라 직장 내 휴게시설, 이용객 휴식공간 등 공간 컨설팅 서비스까지 접목했다”며 “고객 업태별 특화 서비스 개발, 법인 고객 혜택 강화 등을 통해 고객 수를 늘려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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