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20선 낙폭...삼성전자 실적에 '7만선' 무너져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지수가 삼성전자가 2분기 14년 만에 저조한 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2,520선까지 밀려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9.77포인트(1.16%) 내린 2,526.52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8.88포인트(0.35%) 낮은 2,547.41에 출발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375억원과 1502억원어치를 팔았고, 개인은 3688억원을 사들였다.
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은 각각 1.07%와 0.79%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는 0.82% 하락했다.
미국의 6월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 고용 지표가 큰 폭 증가하면서 국채금리가 올라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공개된 ADP 민간고용 등 경제지표와 이에 따른 국채 금리 움직임을 주시했다.
종목에서 테슬라 주가는 2.10%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0.51% 빠졌다.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는 각각 3.03%와 2.20% 하락했다. 아마존닷컴은 1.55%, 넷플릭스는 1.58% 떨어졌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은 각각 0.92%와 0.25% 올랐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욕 3대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며 "견조한 경제 지표 발표에 미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가 부각돼 하락했다. 모든 업종이 떨어졌는데 IT와 필수소비재 업종 하락폭은 제한적이었고, 에너지와 경기소비재 업종의 하락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5.7% 감소했고, 매출은 6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이 나오자, 투자심리가 악화하며 주가가 2%대 미끄러지고 있다.
코스피 주요 종목별로 보면 같은 시각 삼성전자(005930)는 2.37% 떨어진 6만9900원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0.18% 밀린 56만40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1.67% 빠진 11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외 시총 상위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1.74%)와 삼성전자우(0.85%), LG화학(0.75%), 현대차(097%), 기아(0.79%), NAVER(0.26%), 카카오(1.57%), 셀트리온(0.92%) 등 전반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면 삼성SDI(0.28%)와 POSCO홀딩스(0.25%), 포스코퓨처엠(1.47%), 현대모비스(0.21%) 등은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8포인트(0.57%) 내린 865.55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2.45포인트(0.28%) 낮은 868.08에 출발해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68억원과 647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1252억원 순매수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에코프로(1.38%)와 펄어비스(0.80%), 포스코DX(2.23%) 등은 올라가고 있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1.74%)와 엘앤에프(0.21%), JYP Ent.(1.81%), HLB(1.13%), 셀트리온제약(1.95%), 케어젠(1.44%), 에스엠(1.03%), 카카오게임즈(2.95%) 등 대부분이 하락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강한 서비스업 경기로 인한 근원물가 부담으로 하락세가 예상된다"며 "대내적 변수 중 어제 검단아파트 전면 재시공 결정에 급락한 GS건설은 확인점검 결과가 나오는 8월까지 투자심리는 추가로 악화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7.1원 오른 1,308.0원에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