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현대모비스가 미래 도심형 모빌리티(PBV) 구현의 핵심 기술로 손 꼽히는 e-코너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e-코너시스템에는 차량이 옆으로 움직이는 크랩 주행(Crab Driving),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할 수 있는 '제로턴(Zero Turn)' 등이 포함된다.

현대모비스는 구동 모터와 로테이션 조향 기능, 전자식 브레이크 시스템을 통합 모듈화해 e-코너 시스템 개발을 마쳤다.

PBV 등 미래 자동차에 e-코너 시스템이 적용되면 부품 사이의 기계적 연결이 불필요해 차량 공간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는 점이 큰 특징이다. 휠베이스(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 간 거리)의 변경이 쉬워지고 도어 방향이나 차량의 크기 설계도 훨씬 자유로워진다. 

이 때문에 e-코너 시스템은 설계에 따라 카페, 병원 등 맞춤형 서비스를 이동 중에 자유롭게 이용하는 PBV를 구현하는 데 꼭 필요하다.

현대모비스는 서산주행시험장과 인근 도로를 달리며 다양한 주행모드를 시연하는 e-코너 시스템 실증차도 공개했다. 실제 일반도로 주행에 성공하면서 막연히 미래기술로만 여겼던 e-코너 시스템 기술의 신뢰성을 높여가고 있다.

크랩 주행은 비좁은 주차 여건에서 난제였던 평행주차를 복잡한 핸들 조작 없이 누구나 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후진으로 막다른 길을 돌아 나가야 하는 난감한 상황도 제로턴 한번이면 손쉽게 전진 주행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45도 각도로 비스듬하게 달리는 ‘사선 주행’, 운전자가 지정한 차량 내외부에 중심축을 삼아 원하는 각도만큼 차량을 자유롭게 회전시키는 ‘피봇턴’도 자연스럽게 구동할 수 있다.  사선 주행을 활용하면 부드럽게 앞차를 추월할 수 있고, 전면 주차가 필요한 경우 피봇턴(제자리에서 방향전환)으로 차량을 90도만 돌리면 돼 일반 차량처럼 여러 번 전후진을 반복하거나 크게 선회할 여유공간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모빌리티 주행 모션의 한계를 극복해 줄 혁신기술인 e-코너시스템은 전 세계적으로 아직 양산 사례가 없다. 이 기술은 스티어링 휠부터 바퀴까지 기계 축으로 연결되던 기존 차량 패러다임을 전환시킨 신기술이다. 미래 스마트 시티 모빌리티(이동수단) 구현에 필요한 핵심 기술로 앞으로 양산 적용도 기대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조향, 제동은 물론 커넥티비티(인터넷 연결 차량), 전동화 등 다양한 핵심 부품을 독자 개발한 역량과 각 시스템의 융복합을 통해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한 발 앞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