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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여전채 금리‧연체율 상승에 이자비용‧대손충당금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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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3.06.23 07:15 ㅣ 수정 : 2023.06.23 07:15

여전채 금리 상승에 카드론 금리도 14%대 재진입
카드사 여전채 발행 늘어 가격 떨어지고 금리 올라
1분기 연체율 2.13%…전년 동기 대비 0.34%p 상승
업계 "여전채 금리 더 오를 듯…건전성 관리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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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올해 들어 하락하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평균 금리가 상승세로 전환하며 14%대로 재진입한 가운데 여전채 금리도 올라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카드론을 이용하는 주 계층인 중저신용자의 이자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지난달 말 카드론 평균금리는 14.12%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13.88%와 비교해 0.25%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7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14.72%를 기록한 롯데카드다. 이어 △삼성카드 14.51% △하나카드 14.30% △KB국민카드 14.12% △신한카드 14.03% △현대카드 13.59% △우리카드 13.58% 순으로 나타났다.

 

카드론 금리는 올해 들어 하향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말 15.07%에서 올해 1월 15.01%, 2월 14.24%로 떨어지다가 3월에는 13.99%를 기록하며 13%대로 낮아졌고, 4월에는 13.88%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5월 평균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5개월 만에 14%대로 다시 올라선 것이다.

 

카드론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선 배경으로는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는 수신 기능이 없기 때문에 사업자금의 대부분을 여전채를 통해 조달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1일 기준 여전채 AA+ 등급 3년물 금리는 4.212%다. 지난달 말 4.027%와 비교해 0.185%p 오른 것이다.

 

기준금리 동결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여전채 금리가 상승하는 이유는 최근 카드사들의 채권 발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전채 발행이 늘면서 채권 가격이 하락한 반면 금리가 상승한 것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카드사들의 채권 발행 규모는 5조1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3조5800억원과 비교해 43.85% 증가한 규모다. 지난달에는 2조1300억원, 4월에는 2조6100억원을 발행하기도 했다.

 

여전채 발행이 증가하는 가운데 금리가 상승하면 카드사들의 이자비용 부담도 늘어나는 만큼 카드론 금리는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7개 전업카드사의 이자비용은 총 8944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5296억원과 비교해 68.91% 증가한 규모다.

 

이자비용이 증가하면서 카드사의 1분기 순이익도 감소했다. 이들 7개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 총합은 58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7656억원 대비 23.54% 줄었다.

 

자산건전성 저하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연체액은 2021년 1분기 62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760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1.79%에서 2.13%로 증가하며 2%를 넘어섰다.

 

최근 금리가 상승하고 물가가 오르면서 카드론의 주 이용자인 저신용자와 다중채무자 등 취약차주들의 상환능력이 한계에 몰렸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연체율 상승이 이어지면서 카드사들은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7개 전업카드사의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는 4조7890억원이다. 전년 동기 4조1289억원과 비교하면 15.99% 확대된 것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저축은행 등 타 업권에서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축소하면서 카드론으로 유입된 영향도 있는 것 같다"면서 "취약차주의 대출이 증가해 평균금리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향후 여전채 금리가 내려간다면 카드론 금리가 낮아질 수 있지만, 기준금리가 연내 인하될 가능설도 크지 않아 내려간다고 해도 소폭에 그칠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 보면 카드론 금리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자비용과 대손충당금 등 영향으로 1분기 실적이 감소했는데, 2분기 전망도 밝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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