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5.21 21:58 ㅣ 수정 : 2023.05.22 06:56
코로나 엔데믹으로 일본관광하려고 입국하는 외국인들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정작 일본공항들은 일할 사람을 못구해 발동동, 고치공항 난키시라마하 공항 등 일부 지방공항들은 파격적 지원책 마련 부심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 공항들의 인력부족이 코로나에서 회복하려는 항공과 관광업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지상직 업무를 수행할 직원이 부족해 출입국 승객들을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지자체들은 물론 일본 정부까지 발 벗고 인력확보에 나서는 상황이다.
관련 인터뷰에 응한 홋카이도청의 항공과 담당자는 ‘이대로는 늘어나는 인바운드 수요를 놓쳐버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위기감을 내비치기도 했는데 실제로 신치토세공항이 위치한 홋카이도는 코로나 회복세와 더불어 여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예고된 올해 무더위를 피하려는 외국인관광객들로 인해 벌써부터 공항과 시내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폭발하는 인바운드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항공편 증편이 뒤따라야겠지만 현재 신치토세공항은 외국 항공사들이 희망하는 요일에 배치할 수 있는 지상직 인력이 없어 여러 건의 노선확대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외에도 보안검사 요원 부족을 이유로 오키나와의 이시가키섬(石垣島)을 포함한 일부 지방공항들도 증편계획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데 소규모 지역들은 특히나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아 공항 인력보충 여부가 해당 지역 전체의 경기회복을 좌우할 수 있어 코로나 시절만큼이나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의 조사에 의하면 전국의 공항에서 지상직 업무를 수행하는 인원은 작년 12월 기준으로 2만 1600명을 기록하여 코로나 이전인 2019년 3월의 2만 6300명에 비해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검사 요원 역시 2019년에 비해 20% 감소한 5800명만이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평균 326만 엔의 낮은 연봉과 불규칙한 근무환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결정타를 날렸다는 분석이다.
결국 지상직 인력난에 지자체들만큼이나 애를 태우던 항공사들은 바로 기본급 인상으로 처우개선에 나섰다.
일본항공(JAL)은 올해 봄부터 지상직 종업원들의 기본급을 월 7000엔씩 인상했고 전일본공수(ANA)도 바로 기본급 인상에 동참했는데 지난 4월에 열린 기자회견에 자리한 ANA홀딩스의 시바타 코지(芝田 浩二) 사장은 ‘국제선을 원활하게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지상직) 인력 확보와 육성이 과제다’라며 인력부족을 일부 인정하기도 했다.
JAL과 ANA는 여기서 더 나아가 인력확보가 요원한 지자체와 공항업무 위탁사업자들을 대신해 직접 외국 항공사와 교섭에 나서 지상업무 대행에 따른 위탁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는 등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적극적인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국토교통성 역시 항공사들이 공항업무 위탁사업자에게 지불하는 수수료를 법적으로 인상하고 지자체가 추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실질적인 처우개선 방안을 최근 발표했다.
한편 올해 10월에 첫 국제선이 취항하는 고치공항(高知空港)은 공항업무 위탁사업자에게 약 700만 엔의 1차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였고 와카야마현(和歌山県)의 난키시라마하공항(南紀白浜空港)은 국제선 승객 이동에 필요한 4000만 엔짜리 차량을 직접 구입하여 위탁사업자에게 대여하는 등의 경제적 지원책을 마련하였다.
이처럼 경기회복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기업과 지자체, 정부가 한마음으로 움직이는 상황이지만 그 간절함이 공항을 떠났던 구직자들에게 닿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