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571)] 취준생 지원자 없는 건설업 유통업 유효구인배율 10배이상 높아져
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5.12 10:20 ㅣ 수정 : 2023.05.12 10:20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보다 취업 지원자수가 현격히 적어 기업마다 인력채용 비상, 내년 3월 졸업예정인 취준생 10명 중 7명은 이미 최소 1개 이상 기업으로부터 합격통지증 손에 쥐어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 리크루트 워크스 연구소가 지난 달 26일에 발표한 올해 취업시장의 유효구인배율은 평균 1.71배로 작년보다 0.13포인트 상승하면서 2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효구인배율이란 기업들의 필요인력 대비 취준생 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1 이상이면 채용자리보다 취준생수가 적다는 것을 뜻한다.
구체적인 인원수로 보면 민간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신규 인력은 작년보다 9.3% 많은 77만 2900명을 기록한 반면 민간기업에 취업하길 희망하는 취준생 수는 겨우 0.5% 오른 45만 1000명에 그쳐 수요공급 차원에서 완벽한 불균형을 이뤘다.
특히 종업원 300인 미만 중소기업들은 작년보다 11.6%나 많은 42만 7500명의 인력을 필요로 했지만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지가 있는 취준생은 6만 9100명으로 중소기업만 놓고 계산한 유효구인배율은 6.19배에 달할 정도로 중소기업 기피현상이 여느 때보다 뚜렷한 해가 되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13.74배)과 유통업(10.49배)이 매우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리크루트 워크스 연구소 측은 코로나 이전부터 구조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던 일부 업계들이 코로나 회복세로 인력유입이 더욱 단절되는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취준생들은 더욱 빠르게 합격소식을 받아보고 있다. 취업정보 사이트 디스코(ディスコ)가 이번 달 8일 발표한 올해 취준생들의 5월 1일 시점 내정률은 전달 대비 17.3포인트 상승한 70.2%를 기록했다. 내년 3월에 졸업하는 취준생 10명 중 7명은 1개 이상의 기업으로부터 이미 합격소식을 받았다는 의미다.
또한 취준생들이 입사 지원한 기업 수도 평균 23.2개사를 기록하여 작년보다 1.5개 적었고 실제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까지 제출한 기업 수도 작년보다 0.8개 적은 13.4개사를 기록하여 빠른 합격통보가 취준생들의 취업활동량마저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 시점에서 입사할 기업까지 확정짓고 취업활동을 끝내겠다는 취준생은 28.4%에 그쳐 여전히 대다수는 주요 대기업들의 면접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6월 이후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
올해 취업난이도에 대해서는 쉬웠다는 응답이 21.4%를 기록하여 3년 연속 증가하면서 코로나 이전 수준(19.5%)을 상회했고 반대로 어렵다는 응답 역시 작년보다 1.5포인트 상승한 46.6%를 기록하여 취준생들의 취업활동에서도 양극화가 점차 심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디스코 측은 ‘기업들로서는 최대한 많은 지원자들을 모아서 평가하고 합격통보를 내는 것은 더 이상 중요치 않고 합격자들이 입사 때까지 이탈하지 않도록 붙잡아두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되었다’면서 앞으로 11개월이나 남은 내년 신입사원 입사식까지의 고난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