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5.17 09:10 ㅣ 수정 : 2023.05.17 09:10
"美 CAPEX 사이클 변할 수도…한국 이익 사이클 반등 신뢰도↑"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올해 들어 코스피가 미국 빅테크 주가와 강하게 동조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 빅테크의 투자 확대 움직임이 우리 주식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내고 "1분기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애플 주식을 2042만주 추가 매수했으며, 애플 비중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46.4%까지 상승했다"며 "레이 달리오가 설립한 브릿지워터는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와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중을 늘린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한국의 국민연금도 비슷하게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메타 등을 매수하며 빅테크 비중을 확대했다"며 "이처럼 주요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및 나스닥지수의 수익률을 웃돌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투자자들이 빅테크 기업을 매수하는 이유로 △가격 및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 △경기 침체 우려 상황 아래 안정적 현금창출 능력 및 현금성 자산 보유 △선제적 구조조정 △향후 금리·달러 하락 가능성 등이 작용한 것으로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연초 이후 주가 강세로 가격 및 밸류에이션 매력은 떨어졌으나, 안정적 재무 및 영업 퀄리티와 거시경제 환경 변화는 여전히 유효한 환경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지난해 11월 이후로 빅테크 기업들의 평균 주가 흐름과 코스피의 주간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증시와의 동조 경향이 강화된 만큼, 향후 주가 변화가 줄 영향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빅테크 기업 중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등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향후 자본적 지출(CAPEX)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이 같은 환경에서는 빅테크를 비롯한 미국의 CAPEX 사이클이 변할 수 있다"며 "AI 투자 확대도 미국 CAPEX 사이클의 진폭을 축소하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여기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공급망 재편을 위한 정책으로 장비투자 측면에서도 하락 사이클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CAPEX와 한국 기업이익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의 CAPEX 진폭 축소는 한국 이익 사이클의 반등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며 "그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이익 하락기 진폭을 줄여나갈 수 있는 계기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