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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사례분석

지배구조 투명성이 강점인 광동제약, 전사적·체계적 ESG 실천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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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기자
입력 : 2023.05.12 04:14 ㅣ 수정 : 2023.05.12 04:14

높은 사외이사 비율 통한 경영 투명성 확보…‘가산문화재단’ 통한 차별화된 장학사업이 장점
ESG 등급 B에서 C로 떨어져...KCGS의 평가 기준 강화로 주요 제약사들 일제히 등급 하락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 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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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최성원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뉴스투데이 김영주]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국내 제약사들은 ESG 경영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후진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상위 제약사들 중 ESG 경영을 전면에 내세운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ESG 경영이라고 해봐야 수직적 기업 문화개선(G)과 창업주가 설립한 사회공헌재단을 통한 공익 실현(S)에 한정돼 있다. 

 

광동제약(대표이사 최성원 부회장)도 이와 비슷한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소통 혁신을 통한 기업 문화 개선과 가산문화재단을 통한 장학사업에 있어서 타 제약사 대비 두드러졌지만,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광동제약은 한국거래소 ‘ESG포털’에서 공개한 ESG 종합등급이 지난 2021년 B등급에서 C등급(2022년·2023년 1분기)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이 같은 등급하락은 KCGS가 평가기준을 글로벌스탠다드 수준으로 하향조정한데서 비롯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른 주요 제약사들도 2021년 대비 2022년에 일제히 등급하락 추세를 보였다. 한미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독 등은 A에서 B+로 떨어졌다. 일동제약과 종근당은 A에서 B로 두 단계나 하락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만 A에서 A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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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과 2023년 등급 동일 [표=최정호 기자]

 

■ ‘비전 2025’ 달성과 ESG 경영의 상관관계…제약사의 한계 벗어나지 못해

 

광동제약이 공개한 ‘비전 2025’는 제약사의 ESG 경영 한계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제약사 고유의 가치인 ‘고객의 건강한 삶에 기여한다’가 광동제약의 비전 2025 주요 목적이기 때문에 이를 실천 만해도 ESG 중 ‘S’가 실현되는 것이다. 

 

광동제약은 비전 2025 실현을 위해 매출 1조4000억원(국내 1위 제약사 수준)과 영업이익 1000억원(상위 제약사 영업이익 최대 700억원 수준)을 달성하는 것과 고객 인지도 높은 브랜드 15개 보유를 핵심 목표로 삼았다.  이중 매출 목표는 달성했다. 지난 해  매출 1조 4315억원을 기록했다. 

 

5가지의 전략으로 △천연물 사업 글로벌 선도 기업 도약 △마케팅 혁신을 통한 파워브랜드 지속 창출 △헬스케어 산업 플랫폼 기술 확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람·문화·환경·혁신 통한 스마트 광동 구현 등을 수립했다.  

 

천연물 사업(국내에서는 한약 형태로 취급 받는다)과 헬스케어 산업 플랫폼 기술 확보가 ‘고객의 건강한 삶 기여’에 가장 잘 드러나는 전략이다. 사람·문화·환경·혁신 통한 스마트 광동 구현은 ESG 경영 실천인데 이를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은 것은 아쉽다.

 

또 이같은 전략 실현을 위해 광동제약이 핵심 가치로 삼은 것은 △주인의식 △소통과 협력 △창의적 사고 △도전과 실천 △인재제일이다. 이중 ESG ‘G’에 해당하는 것은 ‘소통과 협력’ ‘인재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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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산문화재단 홈페이]

 

■ 가산문화재단, S실천 위한 광동제약의 대표 ‘브랜드’

 

국내 제약사 상당수가 창업주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지분 5% 이상을 출자해 사회공헌재단을 설립했다. 이를 통한 S를 실현하는 게 국내 제약사들의 주요 경영 전략이다. 

 

광동제약의 가산문화재단도 이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다양한 장학사업에 집중돼 있는 게 타 제약사의 사회공헌재단과는 차별점이다. 

 

가산문화재단은 2007년 창업주 고(故) 최수부 회장과 광동제약이 공동 출연해 장학사업과 학술지원사업을 목적으로 설립한 비영리법인이다. 어려운 환경 때문에 꿈을 잃는 학생들에게 지속적 도움을 주고자 설립됐다. 

 

이를 위해 가산문화재단은 △가산청소년 장학사업 △맨발의 청춘 장학사업 △미술 연재 장학사업 △스포츠 꿈나무 장학사업 △가산 꿈드림 장학사업 △가산 광동 학술대상사업 △가산 글로벌 장학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맨발의 청춘 장학사업은 가산문화재단만의 특화된 사회공헌사업으로 볼 수 있다. 이 사업은 아동복시지설에서 자립하였거나 자립을 준비 중인 국내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타 장학사업에서 수령받을 수 있는 장학금과 다르게 숙식비와 교재구입비, 어학연수비, 체재비, 교통비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아동복지시설에서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의 맞품형 장학사업이다. 

 

■ ‘Governance’ 차별화, 투명한 경영·우수한 조직 문화 강점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분석한 ESG 경영 부분을 보면 광동제약은 타 제약사와 다르게 투명한 경영과 우수한 조직 문화를 갖고 있는 것으로 돼 있다.  

 

지배구조에 있어서 사외이사비율이 50%로 업종 평균 36.9%보다 높다. 사외이사 비율이 낮으면 대주주의 지배력이 높아져 투명 경영이 어려워진다. 광동제약은 업종 평균보다 사외이사 비율이 높기 때문에 경영의 투명성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최대주주 지분율이 업종 평균 32.8%보다 낮은 17.63%다. 오너 일가가 9.83%를 보유하고 있으며 계열사 광동생활건강이 3.05%, 가산문화재단이 5.0%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지분 분포는 국내 제약사들에게서 공통된 모습이다. 다만 타 제약사들의 경우 오너일가 지분 분포가 10% 이상인 반면 광동제약은 9%대라 조금 낮은 편에 속한다. 

 

사회적 측면을 봤을 때 광동제약은 비정규직 고용율이 3%로 업종 평균 4.2%보다 낮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은 0.3355%로 업종평균 0.1547%보다 두 배 가량 높은 편이다. 또 직원 평균 근속년수도 업종 평균 5.8년인 것에 비해 9.8%년을 높다.  

 

■ 환경 D 등급 시급히 해결해야, 재무구조 개선도 최대 과제

 

ESG경영 실천을 위해서 광동제액은 넘어야할 산이 많다. 표면적으로 보면 지난 2021년 광동제약은 ESG경영 평가에서 종합등급 B △환경 C △사화 B+ △지배구조 B+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종합등급 C △환경 D △사화 B △지배구조 B를 받았다. 광동제약이 자신하는 사회와 지배구조의 등급이 하락했으며 환경 분야는 매우 저조한 등급이다. 

 

또 ESG 경영 실천을 위한 재원 마련도 숙제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매출 1조4315억원을 달성했지만 매출 원가 1조1494억원을 제외하면 매출총이익 2820억원이다. 여기에 판관비 2438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이익 382억원이며 당기순이익 267억원이다. 비전 2025에서 목표로 설정한 매출액과 영업이익 달성을 위해선 재무구조에 있어 체질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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