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SK하이닉스, 지배구조 등급 두단계 하락…"독립적 이사회중심의 책임경영체제 갖추고 있어" 해명
전소영 기자 입력 : 2024.11.10 11:12 ㅣ 수정 : 2024.11.11 09:37
지배구조 등급 전년 'A'서 'B'로 하락...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등급 받아 SK하이닉스, 독립적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통한 투명경영 강조하며 반박 "이사회 의장·소위원회 위원 모두 사외이사로 선임해 독립성 보장"도 강조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SK하이닉스(대표이사 곽노정 사장)는 기업 경영의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 어느 항목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 창출로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만들어 나간다는 ESG경영이념을 추구하고 있다. 전 분야에 걸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있는 인공지능(AI)시대에 ‘토털 AI 메모리 프로바이더(Total AI Memory Provider)’로서 반도체를 통해 고객과 세상에 새로운 가치를 선사하고, 인류의 과제로 다가온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해 여러 영역의 사회 문제 해결에 이바지한다는 것이다.
■ 최근 5년 동안 지배구조 부문 등급 변동 폭이 커
이처럼 ESG경영 흐름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지만 최근 수년 동안 지배구조(G) 부문 등급의 변동폭이 크다.
한국ESG기준원(Korea Corporate Governance and Sustainability, KCGS)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20년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A, 종합 A에서 2021년 환경 B+, 사회 A+, 지배구조 A, 종합 A로 환경 부분에서 등급이 떨어졌다.
2022년 환경 B+, 사회 A, 지배구조 B+, 종합 B+을 기록해 다시 한번 전체적으로 내리막을 걷다 1년 만인 2023년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A, 종합 A로 올라왔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한국ESG기준원이 지난 10월 공표한 ESG 평가 및 등급에서 각각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B, 종합 B+을 기록하며 전년비 종합 등급이 한단계 떨어졌다. 환경 사회 부분 등급은 동일한 반면 지배구조 부분에서 두단계 하락한게 영향을 미쳤다.
특히 최근 5년간 지배구조 부문 등급은 △2020년 'A' △2021년 'A' △2022년 'B+' △2023년 'A' △2024년 'B'로 변동해왔다. 올해가 가장 낮다.
■ 올해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 현황률은 66.7%, 15 항목 중 10개 준수
SK하이닉스는 그간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책임 경영을 수행하기 위해 건전한 기업지배구조를 구축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5월 발간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특히나 △독립적 이사회 구성 △이사회 전문성 강화 △사외이사회 운영 △다양한 소위원회 운영을 통해 경영 감독 기능 강화에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 현황률은 66.7%로 15개 항목 중 10개 항목을 준수했다. 미준수 항목은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집중투표제 채택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수립 여부 등이다
전년도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 현황은 15개 항목 중 13개 항목을 준수했으며, 미준수 항목은 △집중투표제 채택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수립 여부 등 2가지다.
즉,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등 3가지가 새롭게 추가된 셈이므로 등급 변동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는 "주주총회 21일전 공고 실시했으며, 2024년 주주총회 집중일 3월 22일, 27일, 29일 중 3월 27일에 개최했다"며 "2024년(제7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 절차 개선을 위한 정관 변경을 진행했으나, 실제 시행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 SK하이닉스 관계자,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체제, 과반수를 전문성 갖춘 사외이사로 구성" 강조
SK하이닉스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한국ESG기준원의 등급 조정 배경은 당사에서 명확한 기준을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당사는 투명하고 건강한 경영환경조성을 위해 이사회 중심의 책임 경영 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반수를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한편, 이사회 의장과 소위원회 위원장을 모두 사외이사로 선임해 독립성을 보장하고 있다"며 "2022년 이사회 역량 평가인 BSM(Board Skills Martix)을 도입해 이사회 구성과 이사 선임 시 객관성과 투명성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감사위원회 활동으로 내부거래 감독을 강화하고 '현장 이사회 프로그램'을 통해 이사진의 경영과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