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상장사 ESG 평가] DB하이텍 종합 'B'…"올핸 친환경 인증 등에 방점"

전소영 기자 입력 : 2023.05.06 00:05 ㅣ 수정 : 2023.05.06 20:17

DB하이텍, 2022년 KCGS 평가서 B등급
"환경 매출 관리 및 친환경 인증 추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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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SG기준원(KCGS)은 국내 1040개 상장회사들의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가지 부문에 대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ESG 평가 및 등급을 연 4회 발표하고 있다. ESG등급은 재무적 가치를 넘어선 비재무적 가치를 측정하는 대표적 경영 지수로 자리잡고 있다. KCGS의 등급을 기초로 국내 주요기업들의 ESG 경영 실태를 취재·보도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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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직원들이 반도체 웨이퍼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DB하이텍]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DB하이텍의 ESG경영 전성기는 지난 2021년이다. 당시 DB하이텍은 한국ESG기준원(KCGS)으로부터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전 부문에서 ‘A’등급을 받으며 전년도 ‘B+’이었던 종합등급을 ‘A’로 올렸다. 또 서스틴베스트로부터 3년 연속 AA등급을 받으며 ESG경영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DB하이텍은 지구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정책 도입 흐름을 따라가기 위한 노력을 약속했지만 전성기 이후 현상 유지는 커녕 이전만도 못한 성적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DB하이텍의 등급은 환경 ‘B’, 사회 ‘B+’, 지배구조 ‘B’, 종합 ‘B’다. 전년대비 전체적으로 1~2개 등급씩 낮아졌다.

 

한국ESG평가원의 평가는 더 가혹했다. 한국ESG평가원은 지난해 4분기 정례평가에서 DB하이텍에게 환경 ‘C+’, 사회 ‘B’, 지배구조 ‘B’, 종합 ‘C+’을 줬다. 이는 100개 상장기업 가운데 하위 5개 기업에 속하는 성적이다. 한국ESG기준원보다 더 낮은 점수를 준 것이다. 전 부문에 걸친 개선책 마련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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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SG기준원 평가 등급 자료 [표 = 뉴스투데이]

 

■ 2022년 환경 ‘B’·사회 ‘B+’·지배구조 ‘B’·종합 ‘B’로 전년 대비 전체적으로 하락

 

DB하이텍은 지난달 11일 공개된 ESG기준원의 올해 1분기 ESG 등급조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종합 B등급을 유지했다. ESG평가원의 올해 1분기 정례평가에서도 종합 C+를 유지, 또 다시 하위 4개 기업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전기전자 부문의 평균 등급이 환경 ‘B+’, 사회 ‘A’, 지배구조 ‘A’, 종합 ‘A’인 점을 고려하면 업종 내에서도 하위권 수준이다. 실제 DB하이텍은 평가 대상에 포함되 전기전자 14개 기업 가운데 ESG종합 순위 꼴찌를 기록했다. 

 

이처럼 등급 하향 조정 배경에 대해 DB하이텍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예년에 비해 평가기준들이 강화되면서 등급이 하락했다”며 “전체적으로 기업들의 등급이 하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변화된 기준에 맞게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 적극 검토 및 개선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반도체 업계 일각에서는 현재 ESG 평가 기관들의 평가 지표는 산업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어 대응이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산업 특성상 에너지, 용수, 온실가스 등 환경지표를 단순 감축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매출과 생산이 증가하면 발생량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특히 반도체는 화학물질을 많이 사용하는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연히 발생량을 최대한 줄이고 재활용 등에 힘써야 맞지만 단순히 얼마나 감축했는가를 보는 건 기업경영 측면이나 업계 특성이 잘 반영되지 않은 거 같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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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부천캠퍼스 전경 [사진=DB하이텍]

 

■ 올해 ESG경영 포인트 지배구조 개선…“배당금·자사주·정관 변경 등 주주권리 보호 주목”

 

DB하이텍은 빠르게 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ESG경영 체계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DB하이텍은 오는 2030년까지 ‘Drie to Better Future’라는 중장기적 ESG경영목표를 토대로 △친환경 경영 고도화 △상생 경영 강화 △거버넌스 체계 고도화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나가고자 한다. 

 

이 같은 목표 실현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환경 부문에선 법규가 요구하는 수준 이상의 환경안전보건(ESH;Environment, Safety, Health) 기준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의 규정을 엄격하게 준수하는 것 이상의 환경관리 기술 고도화, 온실가스 및 페기물 감축 등 녹색경영을 확대 중이다.

 

또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추세와 정책, 이에따라 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함으로써 중장기 대응 전략을 반영해 실행에 옮기고 있다. 선도 부서인 ESH를 주축으로 반도제 제조 공정에 최적화된 온실가스 감축 등을 장려·지원한다.

 

사회 부문에서는 임직원이 공정한 기회를 바탕으로 능력과 업적에 따라 합리적 평가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차별 없는 인재경영을 수행하고 있다. 또 인권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임직원을 비롯해 협력회사 직원을 대상으로 매년 직장내 성희롱 예방교육, 장애인 인식개선교육 등을 진행한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투명경영과 책임경영 원칙 아래 경영진이 합리적이고 공정한 의사결정을 할 수있도록 이사회를 운영한다.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4명 등 총 6명의 이사로 구성됐으며, 사외이사의 비율은 전체 이사의 5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투명하고 건전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DB하이텍 관계자는 “올해 환경 부문에서는 전력반도체(bcdmos)에 대해 2월 '환경성적표지(EPD, Environmental Product Declaration)' 인증을 획득 하는 등 친환경 매출 관리와 친환경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며 “에너지, 온실가스, 폐기물 등 감축 및 재활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사회 부문에서는 협력업체 ESG 관리 및 동반성장 프로그램 운영 중”이라며 “특히 지배구조 개선 관련해 가장 많이 신경 쓰고 있는데, 최근 외부에 많이 공개되었다시피 배당금, 자사주, 정관 변경 등 주주 권리 보호 측면에서 ESG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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