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논란에 세븐일레븐 이탈…GS25·CU '양강'구도로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편의점 업계의 주류전쟁이 3강 구도에서 양강체제로 바뀌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주가조작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가수 임창정과 손잡고 내놓은 '소주한잔'을 더이상 판매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최근 GS25·CU·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는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증류식 소주로 '주류 대전'을 벌였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지난 2월 임창정과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인 '소주한잔'을 출시했다. GS25는 가수 박재범과 '원소주', CU는 가수 윤미래와 '미래소주'를 출시하며 맞불을 놨다. 이른바 주류 대전 3자 구도가 형성된 것.
특히 세븐일레븐 '소주한잔'은 임창정 히트곡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웠을 뿐만 아니라, 임창정이 원재료 선정부터 병 디자인까지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는 점에서 소비자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임창정이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휩싸이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됐다. 앞서 임창정은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회장이 주최한 '1조원 파티'에 참석한 사실에 이어 투자자 행사에서 투자를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을 빚었다.
일각에서는 임창정이 지난해 '소주한잔' 저작권을 팔고도 세븐일레븐과 사업에 진출해 혜택을 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임창정은 그룹 미미로즈 론칭을 위해 200억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소주 한잔' 등 160여개 곡의 저작권을 팔아 투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일레븐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여론이 급격히 나빠지자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는 '소주한잔' 재고가 소진되면 더 이상 '소주한잔'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며 입장을 뒤바꿨다. 사실상 임창정 '손절' 수순을 밟고 있는 셈이다.
이로써 유명 연예인과 협업하며 주류 대전을 펼치던 편의점 업계 3자 구도도 깨졌다. 세븐일레븐이 임창정과 함께 출시한 '소주한잔'은 판매를 중단하면서, 편의점 주류 전쟁이 GS25 '원소주'와 CU '미래소주'의 양자구도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최근 하이볼을 주력 상품으로 밀고 있다"며 "소믈리에 자격을 갖춘 MD가 추천하는 이달의 와인도 인기다. 트렌디한 상품을 위주로 와인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통 업계가 연예인 논란에 휩싸여 피해를 입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무신사 등 광고 모델로 활발히 활동해 온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를 받으면서 유통 업계가 '유아인 지우기'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