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을 위하여 (124)] 메리츠증권, 증권업계 최장수 CEO 최희문 대표의 '역발상 전략'을 분석하라

이가민 기자 입력 : 2023.05.15 01:05 ㅣ 수정 : 2023.05.15 01:05

창사 이래 최초 영업이익 1조원 돌파...부동산PF부실화 위기 속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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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절벽’ 시대의 효율적인 취업전략은 무엇일까요.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직무능력을 키우라고 조언합니다. 지원 기업이 공략하는 시장, 신제품 그리고 성장전략 등을 탐구하라는 주문입니다. 이런 노력을 쏟은 사람이 ‘준비된 인재’라는 설명입니다.  뉴스투데이가 이런 노력을 돕기 위해 취준생들의 스터디용 분석기사인 ‘취준생을 위하여’ 연재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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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최희문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메리츠증권 / 사진편집=뉴스투데이 이가민]

 

[뉴스투데이=이가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1973년 설립되었다. 지난 2022년 11월 메리츠화재와 함께 메리츠금융의 완전자회사로 전환됐다.

 

취업준비생이라면 입사를 희망하는 기업의 경영목표와 최고경영자(CEO)의 특징과 철학 등에 대해 먼저 공부할 필요가 있다. 메리츠증권은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젊고 스마트한 금융전문기업으로의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제2의 도약’을 위해 특정 분야에 특화된 증권사를 넘어 대한민국과 세계를 대표하는 리딩 증권사로 거듭나고자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최희문(59) 대표이사 부회장은 증권업계 현역 최장수 CEO이다. 지난 2010년 2월 대표이사로 취임해 올해로 14년차이다. 2022년 3월 정기주총에서 4번째 연임이 확정됐다. 임기는 2025년 3월까지이다. 최희문 대표가 이번 임기를 마치면 증권업계 역대 최장수 CEO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기존 최장수 기록은 13년 동안 교보증권을 이끈 김해준 전 대표가 보유하고 있다. 

 

‘구조화금융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최희문 대표의 롱런 비결은 단순하다. '탁월한 실적 경영'에 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성과주의 보상체계'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평가이다.

 

취업준비생들은 이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 대표는 실적 개선에 따른 보상에 연공 서열 등을 배제한 철저한 성과주의를 적용함으로써 조직화합을 얻어낼 수 있었다. 또 리스크를 사전에 관리하고 차단함으로써 6년 연속 실적 경신이라는 대기록을 쓸 수 있었다. 

 

최 대표의 리더십 스타일도 눈여겨봐둬야 한다. 그는  '신중하지만 단호한 의사결정자'라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이다. 국내 학맥과 무관한 미국통이기도 하다. 미국 앰허스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뒤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골드만삭스, 삼성증권 캐피털마켓사업본부장 등을 거친 뒤 메리츠증권 부사장으로 영입되었다.

 

■ 성장전략=철저한 리스크관리 통해 부동산PF로 실적 개선...역발상 전략의 장점과 단점을 분석하라

 

메리츠증권은 2022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 925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동기 대비 15.1% 증가한 결과이다.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것이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선제적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 관리로 인해 가능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란 특정사업의 사업성 평가 후 자금을 지원하며, 사업이 진행되며 얻어지는 수익금으로 자금을 되돌려 받는 방식을 뜻한다. 통상적으로 수익성은 높지만 리스크는 크다. 

 

실제로 지난해 증권업계는 부동산PF 부실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메리츠증권은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익스포저 비중이 88%이다. 국내 26개 증권사 중 두 번째로 높다. 하지만 부동산PF 대출의 95%가 안전성 높은 선순위 대출로 이뤄졌다.

 

때문에 수익성과 안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이처럼 메리츠증권이 기업금융(IB) 부문에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호실적을 낳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성장전략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전략이 취준생에게 요구되는 것이다. 

 

메리츠증권이 지난 1월 롯데건설과 체결한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협약도 마찬가지이다. 이번 협약은 메리츠증권의 주간으로 메리츠금융그룹이 선순위로 9000억원, 롯데그룹이 6000억원을 출자해, 롯데건설 보증부 ABCP(자산유동화 기업어음) 등의 채권 매입을 하는 건이다.

 

이를 통해 롯데건설은 대규모 자금을 마련, 자금시장 경색으로 비롯된 시장의 우려를 완전히 해소시키기에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건에서도 9000억원 전체를 선순위 대출로 잡음으로써 수익성과 안전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투자는 국내 대표 IB로 성장한 메리츠금융그룹이 다양한 경제적 환경에서 발생하는 금융 니즈에 대한 맞춤 솔루션을 시의 적절하게 제공했다는 점에서 기업금융에 특화된 글로벌 IB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취업준비생은 이처럼 부동산PF부실화 위기 속에서 오히려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통해 부동산PF를 성장동력으로 삼는 메리츠 증권의 역발상 전략의 장점과 단점을 세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그러한 분석력은 인사담당자의 시선을 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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