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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증권사 1분기 실적 개선…2분기 변수는 PF·증시 향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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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3.05.02 07:24 ㅣ 수정 : 2023.05.02 07:24

은행계 1분기, NH투자·KB·신한투자 당기순익 전년比 증가... 하나증권은 감소
실적 향상은 브로커리지·IB·WM 덕분...2분기 실적, SG발 '무더기 하한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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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를 둔 증권사 4곳의 성적표가 공개됐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금융지주를 둔 증권사 4곳의 성적표가 공개됐다. 올 1분기 하나증권을 제외한 NH투자증권과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3곳의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왔다. 

 

시장은 은행계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상승장을 바탕으로 2분기도 실적 회복세를 이어갈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가 상존하고, 최근 불거진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 ‘무더기 하한가’ 사태 이후 시장 불확실성은 불안 요인이다.

 

여기에다 증시 추가 상승 여력도 다소 축소되는 모양새다. 다행히 증시 전문가들은 5월 국내 증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수 증권사가 증시 상단을 2,600선으로 제시한 만큼, 매매 수익 유지는 2분기 실적 개선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그룹 계열 증권사 4곳인 NH투자증권·KB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5275억원으로, 전년 동기(4398억원) 대비 19.9% 늘었다. 

 

지난 1분기(1~3월) 코스닥을 중심으로 2차전지의 거래대금이 크게 늘면서 증권사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부문 실적이 크게 나아졌다. 여기에다 투자은행(IB)·자산관리(WM) 부문도 성장을 뒷받침했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18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023억원) 79.9%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5.5% 늘었다.

 

NH투자장권의 이런 결과는 시장 거래대금 증가세가 크게 작용했다. 특히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105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0% 늘었고, 해외주식 수익은 23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6% 불어났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 증시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늘었고, 운용 부문은 채권금리 하락으로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조성돼 채권 운용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NH투자증권이 이번 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업황 회복이 향후 실적에 핵심 사안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반등·채권시장 강세에 운용 손익이 개선된 부분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IB 수익이 아직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고, 충당금이나 수수료수익 관점에서 PF 관련 업황 회복 역시 추가적인 실적 추정치 개선에 있어 주요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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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증권사 1분기 당기순이익 [표=황수분 기자]

 

KB증권도 올 1분기 당기순이익 1406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1143억원)보다 23%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8.84% 증가해 2642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의 분기 실적을 도운 것은 WM과 IB의 동반 성장이 기여했다는 평가다. 또 국내 채권발행 시장의 경쟁 속에서 글로벌본드 1위를 지속하며 채권발행시장(DCM) 시장을 이끈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올 1분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우려를 샀던 KB증권은 주식발행시장(ECM) 부분에서 삼성FN리츠 IPO와 롯데케미칼 유상증자 주관 등을 맡아 활약했다. 

 

KB증권은 SK쉴더스 인수금융 단독 주선을 비롯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PF와 우량 딜 주선, 건설사 보증 부채담보부증권(CDO) 포함 구조화상품 발굴 등 굵직한 딜 수익이 실적을 견인했다. 

 

KB증권 관계자는 “WM부문은 원화채권·발행어음 등 고객 중심 WM상품 공급을 통해 자산 증가세가 유지됐으며 IB 부문은 우량 딜 주선으로 양호한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1분기 당기순이익이 1194억원으로 전년 동기(1045억원) 대비 14.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72억원으로 같은 기간 7.6% 감소했으나, 영업외손익 390억원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이 개선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운용 부문의 약진이 돋보였다. 리테일 회복에 따른 수수료수익 증가도 실적을 이끌었다. 다만 IB 부문 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식시장 거래대금과 IB 관련 수수료 감소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감소했으나, 1분기 중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자기매매 부문 수익이 증가함에 따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반면 하나증권은 순이익이 감소세를 보였다. 하나증권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83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9.7% 줄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967억원으로 21.4% 감소했다. 

 

다행히 올 들어 트레이딩 부문 수익 증가와 수수료 이익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를 냈던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에는 성공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세일즈앤 트레이딩(S&T) 수익 호조와 수수료 수익 개선 등으로 834억원이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며 "1분기부터 고객 유입과 자산이 꾸준히 증가하고 각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강화해 내실경영 등 균형 성장을 이루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증권사들은 올 1분기 성적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양상을 보였다. 일평균거래대금 증가세와 시장금리 하락으로 증권업황은 저점을 통과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전반적으로 실적 호조를 기록했지만, 2분기는 SG 증권 창구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로 변수는 생겼다“며 ”증시 거래대금이 늘어난 영향이 큰 만큼 2분기 실적을 위해서 시장 안정화가 우선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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