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증시 풍향계] '넷플릭스 25억달러 투자' 콘텐츠株 상승…'SG증권發 매물폭탄' 관련 종목 이틀째 폭락
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4.25 10:46 ㅣ 수정 : 2023.04.25 10:46
STX, 인니 니켈광 현지 JV 설립 추진 상한가 금양, 거래소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에 하락 천보, 1분기 영업익 전년比 90%↓…주가 급락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 콘텐츠株, 넷플릭스 투자 발표에 동반 강세
미국 넷플릭스가 향후 4년간 한국 영상콘텐츠에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한다는 소식에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오르고 있다.
25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38분 기준 쇼박스(086980)는 전 거래일보다 250원(7.54%) 상승한 3565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스튜디오산타클로스(5.10%)와 팬엔터테인먼트(4.25%), 스튜디오드래곤(2.41%), 스튜디오미르(2.04%) 등도 나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 밤사이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첫 공식 일정으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한 자리에서, 서랜도스 CEO는 4년간 한국 드라마·영화·리얼리티쇼 등 K콘텐츠에 25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공동 언론발표에서 "방금 서랜도스 대표 등 넷플릭스 CEO들과 만나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며 "서랜도스 대표가 앞으로 4년간 K콘텐츠에 25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콘텐츠 사업과 창작자, 그리고 넷플릭스 모두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넷플릭스의 파격적인 투자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25억달러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투자한 총 금액의 약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 SG창구發 하한가 종목…이틀째 일제히 급락
전일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 창구발 대량 매물에 하한가를 기록했던 종목들이 이틀째 폭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8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성홀딩스(016710)와 세방(004360), 서울가스(017390), 삼천리(004690)는 모두 30% 가까이 급락하며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선광(003100)과 다우데이타(032190)도 하한가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다올투자증권(030210)과 하림지주(003380)는 각각 13.77%와 13.92%씩 급락하고 있다.
이들 종목은 공통적으로 전일 하한가를 기록했다는 점과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 거래 창구에서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삼천리와 서울가스, 다우데이타, 세방은 매도창구 1위가 SG증권이었으며, 하림지주 등 나머지 4개 종목도 SG증권이 2~3위에 자리했다.
느닷없이 하한가 종목이 무더기로 쏟아진 이후 시장에서는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에 따른 수급 변동성 확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신용융자잔고가 20조원을 돌파했는데, 전문가들은 이처럼 레버리지 부담이 커진 만큼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 공여율이나 잔고율이 높아지면 주가 하방 위험이 발생할 경우 급매 현상이 더욱 증폭될 수 있다"며 "펀더멘털이 아닌 단순 수급으로 주가의 비이상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수급 변동성 확대로 가격 조정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 STX, 인니 니켈광 현지 JV 설립 추진 상한가
STX(011810)가 인도네시아 니켈광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달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38분 기준 STX는 전장 대비 2260원(29.97%) 올라 상한가인 9800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STX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인도네시아 니켈광 사업 진출을 위한 현지 합작투자사(JV) 설립의 건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STX는 세계 1위 니켈 보유국이자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서 광물 채굴권과 운송판매 라이센스를 확보해 안정적인 니켈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STX는 이미 세계 3대 니켈 광산 중 하나인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약 143% 급증한 니켈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 금양, 거래소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에 하락
2차전지 관련주로 거론되는 금양(001570)이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를 받으면서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8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금양은 전일보다 3300원(5.19%) 내린 6만30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전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금양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예고한다고 공시했다.
유가증권시장본부는 공시를 통해 "금양은 지난 11일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자기주식 처분 계획을 발표했으며, 거래소는 정보통신망과 이날 수시 공시의무 관련 사항을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향후 상장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와 부과 벌점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금양은 이에 대해 내달 4일까지 이의신청을 낼 수 있다.
주권상장법인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부과받은 벌점이 10점을 넘기는 경우 지정일 당일 하루간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도 10억원 이내의 공시위반 제재금이 부과될 수도 있다.
금양은 '밧데리 아저씨'로 일컬어지는 박순혁 IR 담당 이사가 이달 초 한 유튜브 방송에서 17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각할 계획이라며 매각 방식으로 장내 매도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교환사채 발행 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공시 위반 지적이 이어지자 금양은 전일 자사주를 장내 매도 및 블록딜로 처분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처분 예정 금액과 기간 등은 미정이며, 처분 목적은 해외자원개발 투자와 2차전지 공장 증설 등이다.
■ 천보, 1분기 영업익 전년比 90%↓…주가 급락
2차전지 소재 전문 기업 천보(278280)가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38분 기준 천보는 전 거래일 대비 2만8000원(12.23%) 떨어진 20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 천보는 1분기 영업이익이 16억3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92%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469억9800만원과 41억180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50.15%와 69.29% 줄어든 수준이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종목 보고서를 내고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2차전지 소재 부문 판가와 출하량 동반 하락의 영향으로 보인다"며 "전자소재 부문도 LCD 업황 둔화 지속에 부진한 실적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변동성 심화와 높은 중국 매출 비중에 상반기 실적이 아쉬울 수 있겠으나, 하반기 한국 고객사향 물량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요구하는 광물 비율에 전해질 및 첨가제도 포함되기에, 비중국 업체 중 가장 가파른 전해질·첨가제 증설을 진행 중이라는 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