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냉장육 아니었어"…일부 BBQ매장, 냉장육 구매유도에 소비자 불만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일부 제너시스 BBQ 매장들이 배달앱에 '황금올리브 치킨 핫윙'을 판매하면서 추가비용이 드는 냉장육을 선택하도록 유도한다며 소비자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BQ 일부 매장에서 '황금올리브 치킨 핫윙'의 필수 선택지에 냉장육만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이들 매장의 경우 핫윙 부분육 선택(필수) 옵션에 오로지 '냉장 변경(3000원 추가)'만 기재돼 있다. 선택지 어디에서도 '냉동 변경'은 찾아볼 수 없었다. 더불어 '냉동 변경'이 옵션이 없는 이유도 기재돼 있지 않았다.
즉 이들 매장에서 '황금올리브 치킨 핫윙'을 주문하려는 소비자는 필수 옵션인 '냉장 변경'을 클릭해 3000원을 더 주고 냉장육으로 만든 치킨을 구매해야만 한다. 선택을 안 하면 구매 저체가 안 된다.
또 BBQ는 배달앱 홈페이지에 메뉴를 소개하면서 '황금올리브 치킨 핫윙(냉장)'과 '황금올리브 치킨 핫윙'으로 나눴을뿐 '(냉장)'이 붙지 않은 제품이 냉동육으로 만든 것이라고 명시하지 않았다. 다만 소비자로 하여금 냉장의 반대가 냉동이니 그렇게 유추하게 만들 뿐이었다.
이에 소비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BBQ치킨 주문 옵션 근황'이란 제목의 글에는 '원래 냉동으로 알고 있었는데 냉장도 있었냐', '우리 동네 BBQ는 저런거 없던데', '기본적으로 냉장 아니었냐', '우리 집 근처는 냉장만 팔고 2만3000원이다', '사실상 가격 인상 아니냐', '원래 냉동인데 굳이 냉장을 먹고 싶다면 돈을 더 내라는 건가'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처럼 '황금올리브 치킨 핫윙'이 원래 냉동과 냉장육으로 나뉘는 메뉴인 것을 모르는 소비자들이 다수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소비 전문가는 '고(高)자세적 경영'이라며 쓴소리를 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냉장육을 주로 사용하는 업체에서 파는 메뉴는 모두 냉장육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냉동육을 메뉴를 판매하는 경우 소비자에게 냉동육이라는 명확한 정보를 줘야 한다"며 "고객 지향적인 경영을 하고 있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프랜차이즈라면 모든 매장에서 냉장육과 냉동육을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한 가지 옵션만 강제하는 것은 바람직한 영업행위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필수 선택지에 냉장만 할 경우 소비자분들에게 혼란이 생길 수 있으니 선택지를 늘려 드리는 게 맞는 것 같다"며 "매장을 담당하시는 분들을 통해 매장을 운영하시는 사장님들에게 해당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