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와우 멤버십' 카드로 승부수…배달앱 경쟁 치열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만년 3위 배달앱’ 쿠팡이츠가 배달의민족·요기요 추격전에 본격 시동을 건다.
배달앱 이용자 수가 감소하고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멤버십 할인’ 서비스 카드를 꺼내들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유료 멤버십 ‘와우회원’ 혜택을 배달앱 쿠팡이츠까지 확대했다. ‘와우할인 적용 매장’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5~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할인은 자동 적용되며 횟수 제한이 없다.
현재 와우할인 가능 지역은 서울 송파구와 관악구로 한정됐다. 쿠팡이츠 혜택은 순차적으로 전국화될 전망이다.
쿠팡은 안내문을 통해 “더 많은 지역에 오픈 준비 중”이라며 “와우회원 전용 할인 프로모션은 지역·기간별로 상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와우회원은 월 4990원으로 △쿠팡 로켓배송 무료배송 △쿠팡 로켓직구 무료 배송 △30일 무료 반품 △와우 회원 전용 쿠팡 할인쿠폰 △신선식품 새벽배송 로켓프레쉬 △쿠팡플레이 콘텐츠 무료시청 뿐만 아니라, 쿠팡이츠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쿠팡이츠가 ‘멤버십 할인’ 카드를 꺼낸 것은 쿠팡이츠 점유율이 1년새 7% 가까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쿠팡이츠의 2022년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17.5%를 기록했으나, 올해 10.9%로 6.6%포인트 떨어졌다. 이용자 수도 300만명 가까이 줄었다.
쿠팡이츠가 2019년 처음 등장해 1년 만에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하면서, 배달의민족·요기요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던 때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탈(脫)배달앱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 또한 문제다. 배달치킨 가격이 3만원에 육박하는 등 음식값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 이어, 배달료까지 평균 5000~6000원으로 인상되면서 배달앱 이용자 수는 지난해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요 배달앱 이용자 수는 2922만753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8.5% 줄어든 수치다. 월간 이용자가 300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년 만에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쿠팡이츠는 ‘한 번에 한 집만 배달’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등장과 동시에 무섭게 성장했다”며 “당시 쿠팡이츠가 머지 않아 요기요를 제치고 업계 2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어느 순간부터 존재감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배달앱 이용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와우 회원에게 혜택도 주고, 쿠팡이츠 이용자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그간 배달 음식 가격에 부담을 느껴 배달앱을 떠난 소비자에게도 매력적일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혜택 확대가 쿠팡이츠 이용자 수 증가는 물론, 와우 회원을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특히 와우 회원은 지난해 말 기준 1100만명으로, 기존 와우 회원이라면 쿠팡이츠 혜택을 마다할 이유가 없어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전망이다.
업계 2위 요기요가 멤버십 할인 구독 서비스인 ‘요기패스’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 또한 관전 포인트다.
요기요는 월 9900원을 내면 △5000원 할인 2회 △2000원 할인 10회 등 총 3만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요기패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요기패스X’도 론칭했다. ‘요기패스X’는 월 구독비 9900원을 내면 이용 가능한 배달요금 무료 구독 서비스다.
이에 쿠팡이츠와 요기요가 ‘멤버십 혜택’으로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와우 멤버십 혜택, 요기요는 요기패스 혜택으로 맞불을 두면서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예전보다 시장 규모는 축소됐지만, 배달앱 3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