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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에선(565)

천하의 도요타마저 채용난과 인력이탈에 노조요구 전면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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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3.30 10:39 ㅣ 수정 : 2023.03.30 10:39

직원 구하기 힘들어지자 도요타, 매월 기본급 인상에 6개월어치 추가보너스 지급 노조에 제시, 대기업들 낮은 자세로 노조요구 대부분 수용하는 등 과거와 같은 추녜투쟁 모습 찾아보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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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구하기가 힘들어지면서 대기업들이 노조의 요구를 순순히 받아들이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에서는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을 앞두고 으레 사측과 노조가 기본급 인상액 등을 조정하기 위한 임금협상을 진행한다. 3월에 진행되기 때문에 흔히 춘계투쟁(春季闘争)이라고 불리는 임금협상은 원래라면 치열한 눈치싸움과 지루한 설전이 오고 간 끝에 마지못해 협정서를 체결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만큼은 분위기가 일방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바로 주요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노조 측의 요구안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지체 없이 임금인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인데 예년이라면 2% 내외이던 기본급이 인상률이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지 일본 직장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전자제품 제조사인 NEC는 노조가 요구한 기본급 월 7000엔 인상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여 작년 인상액 4000엔보다 높은 임금인상을 승인했고 가와사키중공업(川崎重工業) 역시 노조가 요구한 월 1만 4000엔 기본급 인상에 1974년 이후 처음으로 이의 없이 동의했다.

 

이와 같은 임금인상 분위기는 업계를 가리지 않고 계속되고 있어 유명 규동 체인점 스키야(すき家)를 운영하는 젠쇼 홀딩스(ゼンショーホールディングス)는 무려 직원 한 명당 우리 돈 30만원에 가까운 월 2만 6718엔의 기본급 인상에 동의했고 혼다자동차 역시 기본급의 3.3%에 해당하는 월 1만 2500엔의 기본급 인상을 결정해 1990년 이후 최고 인상액을 갱신했다.

 

특히 일본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점유율 선두를 달리는 도요타자동차가 노조 측의 임금인상(월 1만 2751엔)과 추가 일시금(6.7개월분) 요구를 전면 수용한 것도 큰 화제가 되었다. 더 나아가 사측은 노조와 함께 업무보람의 향상과 도전 가능한 직장 만들기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처음 노사협의가 진행되었던 2월에 사측은 노조 요구사항에 바로 응답하겠다는 의사를 비쳤는데 이후 도요타와 관련된 주요 부품사인 덴소(デンソー)와 도요타 자동기기(豊田自動織機)를 시작으로 노조 측의 임금인상 요구에 이견을 달지 않고 바로 동의하기 시작했다.

 

하청기업으로까지 퍼져나간 임금인상 열풍에 전(全) 도요타 노동조합 연합회의 요시세 카즈히로(吉清 一博) 사무국장은 ‘편차는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높은 수준의 임금인상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도요타자동차 내부에서는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채용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었다.

 

도요타자동차 본사가 위치한 아이치현(愛知県)을 포함하여 수도권에서 먼 지역으로 근무지가 결정되는 것을 꺼리거나 늘 취업 인기순위 상위권에 랭크되는 상사(商社) 등에 비해 대졸 초임이 낮다는 이유 등으로 해마다 신입사원 이직률이 상승했기 때문인데 도요타자동차 측은 임금인상과 인사제도 개편으로 인력이탈을 방지하고 인재채용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하여 도요타자동차의 (東崇徳) 인사본부장은 ‘지금까지는 경험치가 승진의 기준이 되었다’고 말하면서 ‘경력직 입사와 육아휴직도 많아진 만큼 현재 보유한 스킬과 도전정신을 인사평가의 중심에 두겠다’며 새로운 인사고과 제도를 예고했다.

 

3월로 마무리되는 대기업 임금협상에 이어 중소기업들은 4~5월 사이에 본격적인 임금협상이 진행되는 만큼 일본 직장인들은 여느 때보다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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