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2년 연속 A 지킨 카카오, 뼈아픈 ‘먹통 사태’ 만회할까

이화연 기자 입력 : 2023.03.25 04:42 ㅣ 수정 : 2023.03.25 04:42

10.15사태 이후 단독으로 카카오 이끄는 홍은택 대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향후 5년간 서비스 안정화를 위한 투자 3배 확대하고 5577억원 규모 보상안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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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 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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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택 카카오 대표 [사진편집=이화연 기자]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카카오는 온라인 서비스 기업 중 손꼽히는 ESG 우수생이다. 2021년과 2022년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으로부터 통합 A등급을 획득했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이하 MSCI)의 2023년도 평가에서는 AA등급을 받았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신용평가 기관 S&P글로벌이 실시한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을 얻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발생한 카카오톡 먹통 사태가 뼈아팠다. KCGS는 이에 따른 사회적 혼란과 고객 불편을 고려해 카카오 사회(S) 부문 등급을 전년 A+에서 한 단계 내려 앉은 A로 결정했다.

 

절치부심한 카카오는 총 5577억원 규모 보상안을 약속했고 향후 5년 간 서비스 안정화를 위한 투자액을 기존대비 3배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단독으로 카카오를 이끌고 있는 홍은택 대표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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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SG기준원은 카카오의 2022년도 ESG등급에서 사회(S) 부문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사진=한국ESG기준원]

 

■ 10.15 먹통 사태에 사회 등급 A+에서 A로 하락…절치부심 보상안 통할까

 

한국ESG기준원이 지난해 11월 24일 발표한 ‘2022년 상장기업 ESG 평가 등급’에서 카카오는 종합 A등급을 받았다. 평가 모델이 2021년보다 깐깐해졌지만 2년 연속 A등급을 지킨 점이 고무적이다.

 

A등급은 ESG 각 분야가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적절히 갖추고 있으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 여지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2년 기준으로는 상위 15%에 드는 성적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카카오는 지난해 평가에서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A로 ‘올 A’를 획득했다. 이를 2021년과 비교하면 환경과 지배구조는 변동이 없지만 사회는 오히려 A+에서 한 단계 내려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KCGS는 ESG등급위원회를 열어 지난해 7~11월 확인된 ESG 위험요인을 반영해 ESG 등급을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KCGS는 카카오 사회부문 등급 하향이 지난해 10월 15일 발생한 서비스 장애 사고 때문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당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데이터가 보관된 SK C&C 인터넷데이터센터에 큰 불이 나 메시지 기능이 10시간 동안 중단됐다. 카카오 현장결제, 카카오T, 선물하기 등 모든 서비스가 영향을 받았다. 최종적으로 카카오톡 전체 서비스가 정상화되기까지 127시간 30분이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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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왼쪽)와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서비스 장 사태 나흘 뒤인 지난해 10월 19일 대국민 사과를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책임에 통감해 카카오 공동대표에서 물러난 남궁훈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은 “카카오 ESG의 최우선 과제가 카카오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 그 자체였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머리를 숙였다.

 

카카오는 재발 방지를 위해 정보통신(IT) 인재 확보와 기술 개발 등에 지난 5년간 투자한 금액의 3배 이상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총 5577억원 규모 무료 서비스 보상안도 발표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3종을 4800만 고객에게 배포하고 소상공인 피해 보상을 위한 ‘1015 피해지원 협의체’를 꾸렸다.

 

■ 글로벌 평가기관도 긍정적 평가…“내실 있는 ESG 추구할 것”

 

글로벌 ESG평가기관들은 최근 평가에서도 카카오에 대해 우수한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카카오는 세계적인 신용평가 기관 S&P글로벌이 발표하는 ‘2023 기업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산업군 내 최고점인 65점을 획득하며 최상위 등급인 ‘톱(Top) 1%’로 선정됐다. 국내 기업 618곳 중 톱 1%로 선정된 곳은 카카오를 포함해 단 6곳이다.

 

이는 소상공인 상생 프로그램, 디지털 접근성 강화 캠페인 등 꾸준한 사회적 활동으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점과 기후위기 문제에 대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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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2021년도 ESG활동 내용을 담은 ESG보고서 [사진=카카오]

 

카카오는 2021년 1월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를 설립했다. 지난해 3월에는 ESG 총괄 조직도 신설했다.

 

환경 분야에서 카카오는 지난해 4월 기후위기 대응 원칙 ‘액티브 그린이니셔티브’(Active Green initiative)’를 수립했다. 이를 통해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뜻하는 ‘넷 제로’를 추진하기로 했다.

 

사회 분야에서는 카카오는 2021년 1월 인권경영선언문을 제정하고 UNGC 가입을 통해 인권보호를 위한 회사의 방향성을 확립했다. 기업의 ‘디지털 책임’을 수행하는 차원에서 국내 민간 기업 중 처음으로 ‘증오발언 근절을 위한 원칙’도 발표했다.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3년간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15~30%를 재원으로 설정해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또한 지난해 1월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를 설립해 경영진과 임직원들의 윤리 의식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카카오는 ESG 관련 조직을 구축해 각 분야별로 다양한 프로젝트와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ESG 경영활동을 내실있게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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