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완 기자 입력 : 2023.03.03 06:24 ㅣ 수정 : 2023.03.03 09:28
질소산화물 감축 기술 전면도입하고 친환경 철강 생산체제 '하이큐브'구축 중 인권리스크 평가전담부서 지정해 인권리스크를 개선및 완화하도록 지원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사외이사로 감사위원회 구성 등으로 지배구조 투명성 개선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 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현대제철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실시한 2022년도 ESG경영 평가에서 ESG 종합 A를 받았다
지난 2021년 종합 B+를 획득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완전한 ESG 환골탈태를 이룬 것이라 볼 수 있다. 지난 2020년 취임한 현대제철 안동일 대표이사(64)가 ESG경영을 강화해온 결실로 평가된다.
■ 2020년 취임한 안동일 대표, 2년만에 환경과 사회 등급 끌어 올려
현대제철의 ESG경영 성장이 이뤄진 것은 환경(E) 부문과 사회(S)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환경 부문은 2021년 B+를 기록했으라 2022년 A로 올랐다. 사회 부문 역시 동일하게 B+에서 A로 상승했다. 다만 지배구조(G) 부문은 A에서 B+로 소폭 하락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6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연차보고서를 합한 통합보고서를 매년 발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현대제철의 지속가능경영 활동 및 성과들이 이해관계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다.
안동일 대표는 “오늘날 사회적 가치의 기준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빠르고 심도 있게 변화하고 있고, 기업의 사회적 소명 또한 이에 맞춰 날로 확장되고 있다”말하며 “친환경 설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친환경 제철 조업 방식 개발을 통해 지역환경 오염을 저감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지역사회 공헌활동 확대, 이사회 독립성 강화 등 각 부문의 ESG 경영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적극적인 안 대표의 경영방침이 있었기에 현대제철은 신속하게 ESG 종합 등급을 향상 시킬 수 있었고 앞으로도 더욱 ESG 경영에 몰입한다는 방침이다.
■ 철강기업의 과제인 ‘환경 관리’ 강화...2021년부터 질소산화물 저감 시설인 '선택적촉매환원(SCR)' 장치 설치
으레 철강, 석유화학 등 기간산업은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편견이 만연하다. 현대제철은 이 같은 대중의 편견을 바로 잡고, 첨단 친환경 기술을 받아들여 중장기 적으로 환경 관리에 특화된 제철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현대제철이 철강사업 역량을 유지함과 동시에 친환경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세운 카드는 ‘질소산화물 저감시설’ 도입이다.
제철과정의 일종인 냉연공정, 압연공정은 압연의 가공성과 생산하는 제품에 요구되는 물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온의 열처리가 수반된다. 특히 열연 가열 및 냉연 소둔로(가열후 냉각 시키는 장치) 과정에서 다량의 질소산화물(NOx)이 발생하고, 이 물질은 기관지염 등을 발생하는 원인이 된다.
현대제철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키 위해 질소산화물 저감시설의 일종인 '선택적촉매환원(SCR)' 장치를 설치했다.
이후 2021년부터는 당진제철소의 열연공장·철근공장 가열로, 인천공장·포항공장·순천공장의 압연 열처리 시설에 총 21기의 설비를 부착하는 공사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2022년 7기, 2023년 14기의 저감시설이 가동되며, 이를 통해 저감시설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은 약 40ppm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질소산화물과 같은 대기오염물질의 배출허용기준은 시설별로 차이는 있으나, 최소 40ppm에서 최대 540ppm 이하로 유지돼야 한다. 즉 현대제철의 제철 설비는 매우 친환경적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장기적인 친환경 철강 생산체제를 갖추기 위해 저탄소 전기로 설비 ‘하이큐브(Hy-Cube)'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발맞춰 수소 기반 철강 생산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하이큐브는 현대제철 고유의 수소기반 공정 융합형 철강생산 체제다.
기존의 전기로 공정에서 발전해 철원료를 녹이는 것부터 불순물을 제거하고, 성분을 추가하는 기능까지 모두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전기로를 실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제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립된 하이큐브는 원료, 공정, 제품측면에서 탄소저감 과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신속한 질소산화물 저감시설 구축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완전한 친환경 설비 도입 또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제철의 환경 부문 평가는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
■ 인권보장·인재경영·지역사회참여 등으로 사회 부문 역량 제고
현대제철은 사회 부문 역량의 강화를 위해 인권보장, 인재경영, 산업안전보건에 특화된 경영을 이행하고 있다.
인권보장을 위해 ‘인권 평가 운영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프로세스는 △인권 정책 선언 및 인권경영 수립·이행 △인권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 구축 △인권 리스크 점검 및 잠재적 인권 이슈 식별 △인권 리스크 모니터링 및 개선계획 수립·지원 △인권 리스크 관리 및 성과 공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게다가 현대제철은 부정적 인권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인권리스크 평가전담부서를 지정해, 인권리스크 사전식별을 위한 평가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과 협력사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인권 평가는, 서면평가 및 현장실사를 통해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권리스크를 사전에 발굴하며 전담부서는 평가에서 도출된 인권리스크에 대해 개선·완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인재경영의 일환으로 회사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혁신지향 리더 육성 △글로벌 최고수준의 직무전문가 육성 △자기주도적 성장을 지원하는 학습생태계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게다가 다양성 존중과 고충처리 프로세스를 운영해 임직원들의 삶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고충처리 프로세스는 사건 접수부터 인사조치·모니터링까지 관리하고 있으며 담당조직을 구성해 이에 대해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족 및 대인관계, 스트레스 등의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이 있는 임직원이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받을수 있는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고충이 발생하면 주재지별 고충처리담당 또는 사외 심리상담센터를 통해접수가 가능하다. 현대제철은 임직원의 심리적 고충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사람 중심 경영과 함께 지역사회와의 상생활동도 계속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2011년부터 사회공헌 대표사업으로 ‘희망의집수리-에너지효율화사업’을 이행해왔다. 이 프로그램은 저소득층 가구 및 복지시설건물의 비효율적인 요인을 개선해 에너지효율성을 높이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비용절감 및 온실가스감축효과, 사회적 기업 및 자활기업 고용창출이라는 사회적 효과를 동시에 얻고 있다. 또한 현대제철은 본사업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임직원참여기금과 회사의매칭 그랜트기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2019년까지 총 1000개소의 시공완료를 목표로 했던 ‘희망의집수리-에너지효율화사업’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잠시 중단됐으나 2021년 사업을 재개하고 1000개소시공(저소득층 987가구, 복지시설 13곳)을 완료했다.
지역사회와의 상생활동은 해외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필리핀 자립지원모델 구축사업을 전개했다.
지난 5년 동안 현대제철은 국제구호개발 NGO 플랜코리아와 함께 필리핀에서 빈곤율이 높은 지역 중 하나인 북사마르주(州) 청년과 여성을 위한 직업훈련센터를 건축하고 직업훈련 교육을 진행하는 등 필리핀 청년들의 자립을 위한 활동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 남녀청년 총 2543명이 직업훈련 교육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344명이 국가 기술자격증획득, 51명이 창업사업체를 운영하는 등의 성과를 얻었다. 또한 자립형 협동조합창립 및 운영을 통한 자립지원의 활동으로 지역사회 저축그룹 활성화 활동을 전개해 현재 총 11개 그룹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재중심 경영과 지역사회와의 상생활동을 지속하고 있기에 현대제철의 사회 부문 역량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 투명하고 건전한 지배구조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환경 조성
현대제철의 이사회는 회사경영에 대한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을 최우선 목표로 추구하고 있다.
이사회는 총 9명의 이사진으로 구성되며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비율을 전체이사의 55%이상(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으로 유지하고 있다.
또한 의사결정 전문성 확보 및 효율적 운영을 위해 이사회 내에 4개의 전문위원회(감사위원회·투명경영위원회·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보수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하고, 해당 전문위원회의 사외이사 비중을 과반수 이상으로 구성해 이사회의 경영감독 기능을 강화했다.
특히 감사위원회 및 투명경영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장과 보수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사외이사들의 독립성과 활동기회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모든 이사는 주주총회에서 개별안건으로 상정해 선임하고 있으며, 사외이사로서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현대제철 외 2개 이상 다른 회사의 이사·집행임원·감사로의 겸직을 금지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기업지배구조 제고를 위해 △주주 권익보호 강화 △소위원회 위원 전문성 강화 △선진적인 지배구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2022년 주주총회 시 법령상 규정된 소집 통지기간(총회 2주 전)을 확대해 총회 4주 전 의안을 선공개함으로써 주주들에게 의안을 검토할 충분한 시간을 제공했다. 또한 소액주주들의 참가 편의성을 제고키 위해 2020년부터 전자투표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주주총회 전, 주요기관투자자와의 미팅으로 안건을 충분히 설명해 주주 및 시장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 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제철은 투명하고 주주친화적인 기업지배구조 확립에 최선을 다함은 물론 배당확대 등 중장기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소위원회 위원 전문성 강화를 위해 현대제철은 2018년 이후 매년 외부전문가 초청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2020년 4월에는 이사회 규정을 통해 ‘이사회 구성원들의 전문성 향상 및 회사 이해도 제고를 위한 정기적 교육제공’에 대한 근거를 마련했다. 2021년에는 위원들을 대상으로 미래전략방향에 대한 사내 강의를 실시했고 감사위원회 운영가이드라인에 대한 외부 전문가교육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선진적인 지배구조 축을 위해 2019년 4월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의지’를 공표하고 구체적인 실천사항에 대한 일반원칙을 담고 있는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해 게재함으로써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보수위원회 설치, 여성임원 선임을 통한 이사회 다양성 확보, 주주총회소집 통지기간 및 소집권한 확대, 전체 이사 연간 보수액 공시 및 준법준수여부 등 정보공개를 확대했으며 주주총회 소집 통지 시 후보자별 독립성 충족여부를 명시하고 기업설명회에서 ESG정보제공을 강화하는 등 지속적으로 지배구조투명성을 제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