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3.22 08:57 ㅣ 수정 : 2023.03.22 08:57
"美 FOMC 25bp 인상 전망…동결·인하시 시장 오해 살 수도 있어"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지난 밤사이 미국 증시가 상승 흐름을 보인 가운데, 특히 중소형 은행주들이 급등세를 보이며 국내 증시에서도 투자심리가 호전될 수 있다는 증권가 관측이 제시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3월 이후 실리콘밸리뱅크(SVB)발 사태로 주식시장에서는 제 2의 리먼사태나 시스템리스크 등 위기설들이 불거지며 시장 심리를 수시로 취약하게 만들던 상황"이라며 "하지만 주가의 진폭만 커졌고 주요국 증시들의 지수 하단이 견조한 상태라는 점을 고려하면, SVB가 만들어낸 중소형 은행권 불안은 기존 증시 경로를 훼손하지 않는 악재"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이미 지난해부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역대급 고강도 긴축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추후 부작용을 염려해왔으며, 이는 연준과 미국 재무부 등 정책 당국자들도 마찬가지"라며 "이에 따른 대응 플랜을 사전에 준비해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밤사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현재 은행권 위기가 추가로 악화될 경우, 일시적으로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지급 보장 대상을 모든 예금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며 서프라이즈성 대응 조치를 언급하기도 했다.
추가적인 뱅크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금융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강화되고 예금자들이 심리적 안정을 가져야 하는데, 최근 미국 금융당국에서 내놓은 SVB 예금자 보호 확대나 중앙은행 달러 스왑 협정 강화 등 사태 진화 조치들이 이를 상당부분 충족시킨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원은 "이번 위기가 완전히 진화된 것은 아니어서 향후 관련 불안 심리가 증시 불확실성을 키울 수도 있다"며 "그에 따른 주가 조정을 매수기회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SVB 사태 이후 시장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3일 새벽에 발표될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은행권 위기의 불씨가 아직 꺼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동결이나 인하할 경우 시장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25bp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금리 결정 외에도 추가적인 관전 포인트로 △지난해 12월 FOMC 점도표 상 제시한 5.25% 최종금리를 어느정도 상향할지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퍼럼 은행권 금융 불안 진정보다 물가 안정에 더 주력할지 △최근 고용시장 호조와 SVB발 사태 등 2월 FOMC 이후 나타난 재료들을 경제·물가 전망에 얼마나 반영할지 등을 제시했다.
그는 "이번 FOMC에 대한 시장 민감도가 커진 만큼, 실제 FOMC 결과를 두고 시장 참여자들간 해석이 엇갈리는 과정에서 FOMC 이후 1~2거래일 동안은 일시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연구원은 "오늘 한국 증시에도 FOMC 결과를 둘러싼 경계심리와 관망심리가 이어지겠지만, 옐런 장관의 시장 달래기 발언과 역외 원·달러 환율 급락 등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종 및 테마 관점에서 간밤 미국 중소형 은행주들이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는 점은 국내 전반적인 은행주들의 투자심리를 호전시킬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신용등급 상향으로 테슬라가 급등했으며, 포드나 GM 등 여타 자동차주들도 강세를 보였는데, 국내 자동차와 전기차 관련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