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SVB발 악재 딛고 2,380선...삼성전자, 6만선 턱걸이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무너졌던 코스피가 2,380선에 올라섰다. 미국 은행주들이 급반등하고,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 14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39.43포인트(1.68%) 오른 2,388.40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 보다 31.12포인트(1.32%) 높은 2,380.09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우며 올라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지금까지 각각 489억원과 386억원어치를 팔았고, 외국인은 805억원을 사들였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은 각각 1.06%와 1.68% 상승했고, 나스닥 지수는 2.14% 올라왔다.
뉴욕증시는 은행주들이 급반등하고 2월 물가가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의 여파와 함께 이날 오전 공개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종목에서 최근 제2의 SVB로 지목되며 폭락했던 퍼스트 리퍼블릭 주가는 26.98% 폭등했고, 키코프와 시티도 각각 6.94%와 5.95% 급등했다. 팩웨스트 방코프는 무려 33.85% 치솟았고, 웰스파고도 4.58% 올라섰다. 이날 테슬라가 5%대 상승한 것을 비롯해 반도체주와 빅테크주들도 대부분 올랐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욕 3대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며 "미 지역은행 파산 우려가 일부 진정되면서 주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장중 러시아가 미국의 무인기를 격추했다는 소식은 상승폭을 축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001200)은 전일 삼성전자에 대해 반도체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공포의 적자 골짜기를 건너야만 하는 상황이지만,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는 아직 유효하다며 목표가 7만2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005930)는 1.69% 뛴 6만원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3.10% 오른 56만50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0.37% 하락한 8만8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외 시총 상위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0.39%)와 현대차(2.28%), NAVER(0.82%), 셀트리온(0.60%), LG화학(2.55%), 삼성전자우(1.15%), 삼성SDI(2.07%), 기아(4.59%), 카카오(0.51%), 현대모비스(2.58%) 등 전반적으로 오르막길을 걷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54포인트(2.71%) 오른 778.59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48포인트(2.17%) 높은 774.53으로 출발해 상승 흐름을 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5억원과 876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844억원 순매도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에코프로비엠(6.11%)과 HLB(3.28%), 천보(1.30%), 셀트리온헬스케어(0.83%), 셀트리온제약(2.18%), 엘앤에프(2.20%), 카카오게임즈(1.17%), 에코프로(13.88%), 펄어비스(0.07%) 등 대부분이 오름세다. 에스엠(0.43%)과 JYP Ent.(0.42%)는 내려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가 우호적인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른 미국 증시 강세와 전일 폭락에 따른 낙폭과대 인식성 매수세 유입 등에 힘입어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VB(실리콘밸리뱅크)와 SB(시그니처뱅크) 이외에도, 잠재적인 폐쇄 우려로 폭락했던 퍼스트리퍼블릭(+27.0%), 자이언스뱅코프(+4.5%) 등 미국의 중소형 은행주들이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도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6.1원 내린 1,305.0원에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