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펄어비스 허진영 호(號), ‘검은사막’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신작 부재로 지난해 연간 영업익 61% 감소
붉은사막 연내 개발하고 검은사막 안정적 서비스 집중
신규 캐릭터 호평…“앞으로도 이용자 수요 파악해 반영할 것”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게임업체 펄어비스(대표 허진영)가 서비스 3000일을 넘긴 대표작 ‘검은사막’에 신규 캐릭터를 선보이고 시스템 업데이트, 봄 이벤트 등을 활발히 진행하며 이용자 락인(고객 가두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신작 부재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61.4% 감소한 166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펄어비스는 올해 하반기 PC·콘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붉은사막’을 공개할 예정이지만 게임이 실제 출시돼 매출이 반영되는 것은 내년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개발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검은사막을 안정적으로 서비스하며 '수입 보릿고개'를 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검은사막은 지난 연말 이용자 소통 행사에서 공개한 콘텐츠를 차례대로 공개해 호평을 얻고 있다.
■ 4년 기다린 ‘붉은사막’, 올해는 나온다…대표 IP ‘검은사막’ 임무 막중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펄어비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66억원으로 2021년과 비교해 61.4%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은 3860억원으로 2021년 대비 4.4% 줄었다.
지난해 펄어비스 대표 게임 검은사막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이어갔지만 신작이 부재했던 것이 성장을 가로막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 전체 매출에서 검은사막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하며 나머지 20%는 ‘이브’다.
펄어비스는 지난 2019년 붉은사막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도깨비’와 ‘플랜8’까지 총 3종의 신작을 수년 내 출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모두 지연됐다. 다만 첫 타자 붉은사막은 올 하반기 개발 완료를 목표로 준비 중이며 글로벌 파트너사와 공동 마케팅도 논의 중이다.
조석우 펄어비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검은사막과 이브의 견조한 성과를 유지하는 가운데 붉은사막 개발 완료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검은사막은 펄어비스가 2015년 PC로 먼저 선보인 MMORPG다. 2018년에는 모바일, 2019년에는 콘솔로도 출시됐다. 최근 출시 3000일을 맞은 검은사막은 이용자 친화적 행보로 기존 이용자들을 만족시키고 이탈·신규 이용자 유입에도 골몰하고 있다.
■ 새 캐릭터 뜨자 집 떠난 이용자 돌아와…“니즈 파악 주력”
펄어비스는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신규 콘텐츠를 이용자들에게 선보이는 ‘칼페온 연회’를 열어 2023년 검은사막 서비스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에 따른 콘텐츠 업데이트도 계획대로 이어가고 있다.
먼저 펄어비스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올해 1월까지 펄어비스 PC·모바일·콘솔에 쌍둥이 자매 콘셉트의 신규 클래스(직업) ‘우사’와 ‘매구’를 차례대로 추가했다. 한복을 입고 도술을 선보이는 한국적인 매력에 해외 이용자 호평이 이어졌다.
그 결과 신규 클래스 출시 후 한달 만에 검은사막 신규 이용자가 330%, 복귀 이용자가 430% 급증하는 효과를 냈다.
검은사막은 최근 게임 속 통합 거래소 시스템도 개편했다. 이에 따라 창고 보관 시 각 아이템 별로 소모되는 적재량이 줄어 더 많은 아이템을 보관할 수 있게 됐다. ‘용의 비늘 화석’ 아이템을 ‘발크스의 조언’으로 교환할 때 필요한 수량도 조정됐다. 연금, 재배, 거점전 등 콘텐츠에 대한 편의성 개선 업데이트도 이뤄졌다.
서비스 3000일 당일이었던 지난 4일 검은사막 공식 유튜브에서 특별 생방송을 진행해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게임 아이템을 선물했다.
이 방송에서 펄어비스는 지난 연말 칼페온 연회에서 공개한 신규 지역 ‘아침의 나라‘를 이달 마지막 주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침의 나라는 고대부터 근대까지 한국에 전해오는 다양한 설화와 전설을 바탕으로 한다.
이용자 소통 차원에서 검은사막 IP를 활용한 굿즈(기획상품) 제작 기획서를 제출하는 공모전 ‘우리는 펄티스트’도 개최한다. 실용성과 구현 가능성 등을 심사해 당선된 작품에는 상금 50만원과 디자인 상품화 자격을 부여한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꾸준한 업데이트로 이용자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들을 파악해 더욱 빠르게 게임에 반영할 수 있도록 열심히 개발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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