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3.07 09:45 ㅣ 수정 : 2023.03.07 09:45
"유럽 기업이익 개선 차별화, 오는 3분기까지 이어질 것"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선진국 주식시장 중 유럽 증시가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금융과 소비재, 반도체 관련주를 주시해야 한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를 통해 "선진국 증시는 대부분 이익 전망 하향 조정기를 겪고 있다"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지난해 6월 고점 대비 6% 하락했으며, 일본 증시는 엔화 강세가 시작된 지난해 10월 이후 12개월 선행 EPS가 2% 가까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유럽의 기업이익은 이런 흐름을 벗어나 진격을 거듭하고 있다"며 "거시적 악재들이 완화되면서 지난해 내내 가해졌던 평가절하가 되돌려지고 있는데, 이는 유로스톡스50 지수의 신고가 경신으로 이어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거시경제 관점에서 향후 유럽 경제 전망이 기업이익 상승을 강하게 지지하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에너지 대란을 무사히 넘기면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개선됐지만, 유럽의 제조업이 아직 부침을 겪고 있어서다.
최근 유럽은 임금을 동반한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데,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를 긴축으로 억누르려 하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긴축의 여파로 유럽의 대출과 주택시장은 위축되는 중"이라며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0.4%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업종별로는 거시경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이익 개선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이익을 견인하는 일등공신인 은행주는 ECB의 긴축 사이클에서 수혜를 누릴 수 있다"며 "여행·명품을 중심으로 한 소비재는 최근 강한 모멘텀을 보이고 있는데, 중국까지 리오프닝(경기재개) 대열에 합류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첨단 장비나 차량용 반도체가 주축을 이루는 유럽 반도체 기업들도 모멘텀이 견고하다"며 "순이익률로 본 이들의 업황은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이익 차별화에 기반한 유럽 증시의 아웃퍼폼(수익률 시장 평균치 초과) 기조가 당분간 연장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화 가치가 아직 낮고, ECB의 긴축이 실물을 억제하기까지는 꽤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서다.
또 중국 리오프닝 모멘텀이 올해 2~3분기에 가장 강할 것이라는 점도 유럽 증시 강세에 일조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선진국 시장 내 유럽의 차별적인 기업이익 개선은 오는 3분기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수급 여건도 나쁘지 않은데, ECB가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기조를 뒤쫓아가면서 유로화 표시 자산의 매력도 지지될 전망"이라며 "종합적으로 유럽 비중확대 관점이 유효하며, 업종 측면에서는 이익 개선을 주도하는 유럽 금융과 소비재, 반도체를 주목할 만 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