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물가에도 금리 하락 압력은 부족”<신한투자證>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7일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로 진정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금리 하락 압력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4.8% 오르며 시장 예상치 5.0%를 하회했는데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만에 5%대 미만을 기록했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서비스 품목의 상승 기여도는 지난해 10월 2.25%포인트(p)를 고점으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지만 9개월 연속 2%p대를 보이고 있다”며 “2008년 7~12월 6개월 연속 2%p대 기록 이후 서비스 품목의 물가 상승 기여도가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월 전기/가스/수도의 물가 상승 기여도는 0.98%p인데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물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면서도 “다소 더디긴 하지만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의 물가 상승 기여도가 낮아지기 시작한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들어 물가 상승의 주 요인이 공공요금으로 바뀌었음을 시사한다”며 “공공요금 등을 포함한 관리물가의 물가 상승 기여도는 2월 1.18%p로 5개월째 1%p대다. 관리물가 제외 물가 상승률은 이제 4%대를 하회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월 물가 상승 기대 형성 요인 중 공공요금이 80% 이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최근 정부는 공공요금 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통신·금융비용을 낮추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공공요금 인상 억제 시 향후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제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이에 따른 물가 인식 하락은 추가 기대인플레 안정을 견인할 수 있다”며 “예상치를 하회한 2월 소비자물가 결과와 향후 기대인플레이션 안정 전망은 한국은행의 추가 긴축 우려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2월 긍정적인 소비자물가 지표에도 투자 심리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연초 대비 유동성 환경이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안 연구원은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한은은 RP 매입으 로 약 19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는데 2월부터는 RP 매도를 통한 유동성 회수에 나서고 있다”며 “여기에 금리 급등 부담으로 2월 국고채 옵션 물량이 약 694억원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 이후 월평균 옵션발행 비중은 14.5%지만, 2월은 0.5%”라며 “2021년 9월에도 옵션발행 비중은 1.5%였고, 2022년 8~9월에도 각각 7.6%, 6.5%에 그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시기 모두 금리 급등세가 펼쳐졌던 기간이다. 그러나 2월은 당시보다 더 부진했다”며 “금리 상승에 대한 시장의 부담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대외 경계가 짙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채권금리 하락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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