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GS25·이마트24 "픽업 때도 ‘친환경 봉투값' 내라"… 소비자 원성 '자자'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CU,GS25,이마트24 등 편의점 업계가 배달이 아닌 픽업에도 '친환경 봉투'값을 받자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U와 GS25, 이마트24는 지난해 11월24일부터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금지에 따라 친환경봉투를 도입해 이용하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각각 자체 앱 '포켓CU'와 '우리동네GS', '이마트24' 앱 내에서 픽업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친환경 봉투 결제를 의무화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1위인 CU는 상품 1만원 당 친환경 봉투 비용을 100원에 판매한다. 이후 2만원 당 100원씩 봉투값이 자동으로 추가된다.
GS25는 가격에 관계 없이 친환경 봉투를 200원에, 재사용종량제 봉투 20리터를 지역에 따라 300∼600원 안팎에 판매하고 있다. '우리동네GS' 앱에서 아메리카노(1200원)를 픽업 주문해도, 불필요한 친환경 봉투를 함께 결제되는 식이다.
이마트24도 마찬가지로 친환경 봉투를 강매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앱에서 오늘픽업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쇼핑봉투 금액 100원을 자동 추가하고 있다. 단, 예약픽업 서비스는 쇼핑봉투 금액을 추가하지 않는다.
즉, 고객은 편의점 픽업을 주문할 경우 봉투 값으로 최소 100원에서 최대 600원을 내야 하는 셈이다.
이에 한 소비자 A씨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작은 물건은 손으로 들고 가거나 장바구니를 챙겨갈 수도 있는건데 무조건 돈을 지불하게 하는 건 부당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GS25 측에 친환경 봉투 의무 결제에 대해 문의한 결과,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이후 앱을 업데이트하자 600원대 재사용 종량제20리터 선택지만 생겼을 뿐 여전히 봉투를 강매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 다른 소비자 B씨 역시 "편의점에서 픽업을 주문하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200원이라는 봉투 값을 내야 한다"며 "친환경 봉투만 따로 환불할 수 있는 시스템도 없다"고 꼬집었다.
실제 친환경 봉투 환불 절차가 매우 복잡하다는 점 또한 문제다. 친환경 봉투만 환불하고 싶을 경우 고객은 앱 내에서 픽업 주문을 전체 취소해야 한다. 이후 현장에서 친환경 봉투를 제외한 상품만을 다시 결제해야만 환불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편의점 업계는 픽업 주문 고객에게 필요하지 않은 친환경 봉투를 판매하며 일회용품을 남용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CU 관계자는 "친환경 봉투를 무상으로 달라고 요구하는 고객이 많다"며 "무상 제공 위법을 막기 위해 픽업 때에도 친환경 봉투가 추가된 금액으로 결제하도록 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봉투를 원하지 않을 경우 부분 환불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불가하다"고 답했다.
GS25 관계자는 "고객이 찾으러 오기 이전에 미리 상품을 준비해둬야 하기 때문에 포장 개념으로 친환경 봉투를 사용하고 있다"며 "최근 종량제 봉투도 구매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늘렸으며, 추후 다회용백 등 선택지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오늘 픽업 이용자 대부분이 한 번에 여러 상품을 구매하기도 하고, 점주 입장에서도 오늘 바로 출고시키려면 상품을 따로 포장해둬야 한다"며 "추후 쇼핑 봉투 구매는 고객이 결정할 수 있도록 선택 사항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