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2.06 09:33 ㅣ 수정 : 2023.02.06 09:33
"IT는 연중 주도주보다 순환매 장세 전개될 것"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현대차증권은 반도체 업종이 다른 업종들보다 빠르게 영업이익 전망의 바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를 통해 "현재 주식시장은 경기 침체 우려가 정점을 형성하는 역실적 장세의 후반부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후행적으로 둔화하는 경기에 기업 이익 추정치는 하향 조정되고 있으나, 선행성을 보이는 증시에서는 이미 역금융 구간인 가을장세에서 저점을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역실적 장세 구간의 특징으로 절대적 이익 추정치가 아닌 기저효과를 반영하는 차년도의 이익 증가율 속도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유사한 사례는 금리 인상 후반기와 무역분쟁 정점에 접어들었던 2019년"이라며 "2019년도 코스피의 이익 추정치는 하향 조정돼 YTD(연초 대비 변동률) 마이너스(-) 26%를 기록했지만, 정작 코스피는 YTD 플러스(+) 11%를 나타냈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에도 올해와 내년 코스피 이익 전망치 하향이 이어지고 있으나, 차년도 이익 증가율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연초 이후 2024년 이익 하향 조정 폭이 올해보다 감소하며 기저효과가 높아졌다고도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업종 선별도 이 같은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먼저 매를 맞은 업종이 먼저 턴어라운드(호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구간에서 반도체는 이익 하향 조정이 지난해 6월부터 진행돼 가장 우선적으로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바닥 확인도 다른 업종들보다 빠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이외에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IT 분야에 대해서는 올해 안에 시장의 주도주로 부각되기 보다는 순환매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2019년 IT 업종이 추세적으로 상승할 당시에는 미중 무역분쟁이 단기적인 소강 국면이었으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보험성 금리 인하가 처음 단행됐다"며 "또 해당 시점에서는 여타 업종의 2020년 이익 기저효과가 반도체보다 높았고, 뒤이어 반도체의 이익 바닥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환경은 아직 조건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이처럼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반도체 업종과 마찬가지로 다른 업종의 기저효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2024년 영업이익 추정치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하고 연초 이후 증가율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업종으로 조선과 화학, IT 하드웨어(HW), IT 가전, 화장품, 호텔, 소프트웨어, 유통, 미디어 등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그중 주가 부담이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작고, 외국인 지분율이 낮은 업종에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 리오프닝 테마 중 화장품과 성장 테마 중 소프트웨어나 게임, 경기 회복 테마 중 IT HW가 있으며, 이외에 내년 적자 업종이지만 적자 감익폭이 개선되고 있는 디스플레이도 지난해보다 외국인 지분율이 낮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