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훈풍' 시총 상위주 일제히 상승…'비트코인 오름세' 가상자산 관련주 강세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 美 파월 "인플레 둔화 중"…삼성전자·SK하이닉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간밤 '인플레이션 둔화' 발언을 꺼낸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25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400원(2.27%) 상승한 6만3200원에,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1900원(2.08%) 오른 9만33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 당시 기록한 낙폭을 이날 거의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파월 의장은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으나, "인플레이션 완화 과정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해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를 강화했다.
이에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이 포함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19% 급등했고, 뉴욕증시에서 AMD(12.6%)와 엔비디아(7.20%) 등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 美 나스닥 훈풍에 네이버·카카오 나란히 상승
지난 밤사이 미국 증시의 나스닥지수가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의 대표 성장주인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의 주가가 나란히 오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2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전장 대비 7000원(3.41%) 뛴 21만2500원에, 카카오는 2400원(3.86%) 상승한 6만4600원에 각각 거래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1.77포인트(2.00%) 오른 11,816.32에 장을 마감했다.
연준은 FOMC 정례회의를 통해 미국 기준금리를 연 4.50~4.75%로 기존 대비 0.25%포인트 올려 시장 예상에 부합한 인상치를 보였다.
연준은 금리 인상을 지속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됐다는 점을 언급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으로 입장을 선회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성장주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는 기업의 미래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에 대한 부담을 낮춘다는 점에서 성장주에 호재로 작용한다.
단, 파월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긋기도 했다.
■ 비트코인 상승세에 가상자산 관련주 일제히 강세
비트코인이 최근 24시간 사이 4% 넘게 오르자 국내 증시의 가상자산 관련주들도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25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갤럭시아머니트리(094480)는 전일보다 540원(7.69%) 상승한 756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우리기술투자(5.59%)와 비덴트(5.40%) 등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가상화폐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1비트코인은 2만4128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4.51% 올랐다.
비트코인이 오르는 것은 FOMC 회의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둔화가 시작됐다고 언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이 물가 둔화를 인정한 것은 지난해부터 금리 인상을 이어혼 이후 처음이다.
한편, 효성그룹의 IT 전문 계열사인 갤럭시아머니트리는 간편결제에 이용 가능한 가상화폐 'XTL'을 서비스하고 있다. 우리기술투자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덴트는 빗썸홀딩스의 최대주주다.
■ 아모레퍼시픽, 지난해 4분기 영업익 개선에 급등
화장품기업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오전 10서 25분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 대비 1만1000원(7.78%) 급등한 15만240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각 모회사인 아모레G(002790)의 주가도 전장보다 3200원(8.02%) 뛴 4만31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5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22.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조878억원과 246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본격적인 실적 회복이 올해 2분기부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편"이라며 "중국 시장 내 수요가 1분기 말이나 2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 피에스엠씨, HLB그룹 피인수 소식 연이틀 상한가
피에스엠씨(024850)가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했다. HLB그룹이 최대주주에 오른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 25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피에스엠씨는 전일 대비 381원(29.98%) 올라 상한가인 1652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는 전일에도 29.96% 폭등하며 상한가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HLB는 전일 공시를 통해 피에스엠씨의 구주와 신주 200억원가량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HLB는 피에스엠씨 지분 25.54%(1698만5477주)를 보유해 최대 주주로 등극한다.
피에스엠씨는 반도체 조립 과정에서 사용되는 칩 부착 금속 기판인 '리드프레임'을 생산하는 회사다. HLB는 피에스엠씨를 통해 키메라항원수용체T세포(CAR-T)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