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증시 풍향계] '반도체 수급 개선 기대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등·'18년 만에 역성장' LG생활건강 급락
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2.01 10:37 ㅣ 수정 : 2023.02.01 10:37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인적분할 상장 이후 연이틀 급등 헬릭스미스, 임시주총 법적 분쟁 여지에 6%대 급락세 비스토스, 종합병원 산부인과 개설 의무화법 발의 급등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낙폭 과대 인식에 나란히 반등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가 나란히 반등하고 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26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100원(1.80%) 상승한 6만2100원에, SK하이닉스는 900원(1.02%) 오른 8만94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두 종목은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급감으로 전일 각각 2~3%씩 하락했으나, 투자자들의 낙폭 과대 인식에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인위적 감산이 없다고 선을 그었음에도 설비투자의 연구개발(R&D) 비중을 늘리기로 한 것은 사실상 감산 조치라는 의견이 나왔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당일 3%대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며 "단기적으로 의미 있는 비트(생산)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것은, 자연적인 감산을 통해 탄력적인 생산 조절을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의 실질적 감산으로 수요 절벽에 맞닥뜨린 메모리 반도체 수급 개선과 시장 반등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가 생겨 SK하이닉스도 관련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지난 밤사이 미국 반도체 업종 대표 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93% 상승한 점도 국내 반도체 종목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 LG생활건강, 18년 만에 연매출 역성장…주가 급락
LG생활건강(051900)이 18년 만에 역성장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26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LG생활건강은 전장보다 4만6000원(6.19%) 하락한 69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 LG생활건강은 지난 한 해 매출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7조185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 줄어든 7111억원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의 연 매출이 역성장한 것은 2004년 이후 약 18년 만이다.
사업별로는 화장품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8%와 65% 가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내 매출이 줄어든 여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음료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매출은 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 늘었다.
■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인적분할 상장 이후 연이틀 급등
인적 분할 후 재상장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450140)이 상장 이후 연이틀 상한가를 달성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26분 기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전일 대비 915원(18.77%) 급등한 579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는 개장 직후 상한가인 633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오롱모빌리티는 재상장 첫날인 전일에도 시초가 대비 30% 올라 상한가로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코오롱글로벌(003070)의 자동차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한 신설 법인이다. 이에 건설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존속회사 코오롱글로벌도 지난달 31일 변경 상장됐다.
한편, 존속법인 코오롱글로벌도 같은 시각 00원(%) 뛴 00원에 거래되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 헬릭스미스, 임시주총 법적 분쟁 여지에 6%대 급락세
바이오기업 헬릭스미스(084990)의 주가가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열린 헬릭스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법적 분쟁의 소지가 남은 영향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 26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헬릭스미스는 전 거래일보다 810원(6.94%) 급락한 1만8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새벽에 헬릭스미스는 전일 열린 임시주총 결과를 발표했는데, 카나리아바이오엠이 추천한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가 사내이사로 선임되고 홍순호 전무와 박성하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소액주주 측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반대로 김병성 세종메디칼 대표와 김정만 변호사 이사진 선임은 무산됐다.
이로써 소액주주와 카나리아바이오엠 측은 각각 목표 중 일부분을 달성했지만, 헬릭스미스가 비대위 측이 보유한 의결권 30% 중 5%만을 인정하면서 법적 분쟁의 여지를 남겼다.
비대위 측은 이에 대해 "주총 무효 소송과 이사직무정지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향후 법적 분쟁 가능성이 커져 주가가 내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지난달 22일 총 350억원 규모의 헬릭스미스 지분 7.3%를 인수해 헬릭스미스의 최대주주가 됐다.
■ 비스토스, 종합병원 산부인과 개설 의무화법 발의 급등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에 산부인과를 의무 설치하는 법안이 발의된 가운데 비스토스(419540)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26분 기준 비스토스는 전장 대비 690원(29.16%) 급등한 3140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는 한때 상한가인 318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의료기관 내 산부인과 의무 설치와 재정지원 등을 명시한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100병상 이상 300병상 이하인 종합병원에 필수적으로 산부인과를 설치해 전속 전문의를 두고, 정부는 산부인과를 개설하는 종합병원에 재정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김 의원은 "최근 출산율 감소에 산부인과와 분만실의 수가 점차 줄고 있으며, 산부인과 개설 의료기관이 한 곳도 없는 지역이 발생하고 있다"며 "원활한 산부인과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종합병원에 필수적으로 산부인과를 개설하는 법안을 발의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비스토스는 생체신호를 활용한 태아 및 산모 관리용 의료기기 전문 기업이다. 회사는 분만감시장치 'BT-300'과 태아심음측정기 'BT-200L','BT-200S' 등 산부인과 분야 진단용 의료기기를 여럿 개발한 바 있다. 이번 소식에 수혜주로 부각되며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