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영 기자 입력 : 2023.02.01 10:08 ㅣ 수정 : 2023.02.01 10:08
지난해 매출 44조6481억원, 영업이익 7조66억원 4분기 기준 매출 7조6986억원, 영업손실 1조7012억원 매출 성장세 지속에도 하반기부터 반도체 다운턴 이어져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며 시장 상황 개선될 것으로 기대 중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SK그룹의 미운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탈환한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혹한기에 치여 10년 만에 영업이익 적자전환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1일 지난해 실적을 공개하고 매출 44조6481억원, 영업이익 7조66억원(영업이익률 16%), 순이익 2조4389억원(순이익률 5%)을 거뒀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서버와 PC 시장으로는 고용량 D램 제품 공급을 늘렸다. 또 성장 중인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고객향으로는 DDR5와 HBM 등 자사가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제품 판매를 확대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용 SSD에서는 고객 확대 영향으로 전년 대비 4배 증가한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수요가 축소되고, 제품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4분기 회사의 경영실적은 적자전환됐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실적은 매출 7조6986억원, 영업손실 1조7012억원(영업손실률 22%), 순손실 3조5235억원(순손실률 46%)이다. 분기 단위 영업적자가 발생한 것은 2012년 3분기 이후 10여년 만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증가세가 계속됐지만 하반기부터 반도체 다운턴이 이어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회사는 투자와 비용을 줄이고, 성장성 높은 시장에 집중해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역시 다운턴이 심화되고 있지만 2023년 전체적으로 보면 하반기에 접어들며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부연했다.
업계에서는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 영향으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공급이 확대되지 않아 재고는 상반기 중 정점을 찍고 점차 감축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울러 IT 기업들이 고점 대비 가격이 크게 떨어진 메모리 반도체의 사용량을 늘리며 점진적으로 시장 수요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최근 인텔이 DDR5가 적용되는 신형 CPU를 선봬고, AI에 기반한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시장에 등장하고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가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 반등 시 빠르게 턴어라운드를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