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상장사 ESG평가] 정지선의 현대백화점, 3년 연속 종합 'A' 등급…아울렛 화재로 사회 부문은 하락

서예림 기자 입력 : 2023.01.29 06:41 ㅣ 수정 : 2023.01.29 06:41

ESG 평가기준 강화로 종합 A등급 8.4% 감소
현대백화점, 환경·지배구조 선전해 A등급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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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SG기준원(KCGS)은 국내 1040개 상장회사들의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가지 부문에 대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ESG 평가 및 등급을 연 4회 발표하고 있다. ESG등급은 재무적 가치를 넘어선 비재무적 가치를 측정하는 대표적 경영 지수로 자리잡고 있다. KCGS의 등급을 기초로 국내 주요기업들의 ESG 경영 실태를 취재·보도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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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현대백화점그룹,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현대백화점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한국 ESG기준원(KCGS)이 주관하는 '2022년도 ESG 평가' 기준이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현대백화점은 3년 연속 종합 'A' 등급을 유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ESG 경영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2021년에는 ESG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세대에 신뢰와 희망을 주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지난해에는 친환경 쇼핑백을 도입하는 등 ESG 경영 본격화에 나선 결과다.

 

다만 아쉽게도 2022년 정기 ESG 등급 조정에서 사회 부문은 2021년 'A+' 등급에서 'A' 등급으로 한 단계 하락했다. 지난해 9월 발생한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사고를 반영해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는 게 KCGS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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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뉴스투데이]

 

■ 친환경 쇼핑백, ESG 전문 편집관 운영 등 주목...ESG위원회, ESG쟁점 발굴해 개선방안 등 승인

 

KCGS에 따르면 ESG 등급은 최고등급인 S와 A+, A, B+, B, C, D의 7단계로 구분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ESG 평가에서 환경 부문 'A', 사회 부문 'A', 지배구조 부문 'A' 등급을 기록했다. 종합 등급은 'A'로, 2020년과 2021년에 이어 3년 연속 A등급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에도 종합 'A' 등급을 유지한 점은 의미가 남다르다. KCGS는 지난해 지속가능경영을 강조하는 글로벌 추세를 반영해 ESG 평가 문항 난이도를 올리는 등 까다로운 심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종합 A등급 이상을 받은 기업은 전년 대비 8.4% 감소해 15.6%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환경 부문과 지배구조 부문은 2021년에 이어 'A' 등급을 획득하며 종합 점수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환경 부문은 2021년에 이어 2022년도 'A' 등급을 획득했다. 현대백화점은 특히 친환경 활동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100% 재생 용지로 제작한 친환경 쇼핑백을 전면 도입하고 경기도 용인시에 탄소 중립숲을 조성했다.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 내에서 ESG 전문 온라인 편집관 '리.그린관'도 운영 중이다. '리.그린관'은 △친환경 소재 활용 △동물 복지 실현 △탄소 발자국 저감 △사회 발전 기여(기부) 등 4가지 운영 기준을 두고 브랜드를 선택해 친환경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고객 참여형 친환경 캠페인 '365 리사이클 캠페인'도 대표적인 현대백화점의 친환경 활동이다. PET 표기가 있는 음료·생수병을 7개 이상 제출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휴대폰을 1개 제출하면 현대백화점그룹 통합멤버십 H포인트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지배구조 부문 또한 난이도 상승에도 2020년, 2021년에 이어 'A' 등급을 유지했다. 현대백화점은 ESG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오는 2025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의무 공시화'에 앞서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또 2021년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한 바 있다. ESG 경영위원회는 ESG 관련 주요 전략을 결정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사내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ESG 영역과 관련된 다양한 쟁점 사항을 발굴해 회사의 ESG 전략을 점검하고 성과 및 개선방안을 검토·승인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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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CGS]

 

■ 아울렛 화재로 'A+ → A' 하향 조정 된 사회부문, 기본 경쟁력은 여전히 강해

 

환경·지배구조 부문과 달리, 사회 부문은 2021년 'A+' 등급에서 2022년 'A' 등급으로 한 단계 하락했다. 

 

KCGS는 2·3분기 ESG 등급조정 내역 및 3분기 ESG 등급 조정 이후 2022년 7월부터 11월 기간동안 확인된 ESG 위험을 반영해 평가대상기업에 대한 정기 등급 조정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백화점은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사고 발생'으로 사회 부문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KCGS는 "평가대상기간 이후의 사건에 대해 사안의 중대성을 심의하고 등급을 조정했다"며 "등급이 조정된 36개사 중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9월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서 일어난 화재 사고로 사회 부문이 A+에서 A등급으로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사회 부문은 한 등급 하락했으나, 현대백화점은 2021년  ESG 평가에서 사회 부문만 유일하게 'A+' 등급을 획득했을 정도로 사회 활동에도 이바지해 왔다. 이에 따라 하향 조정된 등급도 'A' 등급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종합 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사회 부문에서도 '함께 키우는 미래의 꿈'이라는 의미가 담긴 '위드림' 브랜드를 앞세우며 저소득층을 지원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동, 청소년, 여성뿐만 아니라 보기 사각지대에 있는 사회적 약자도 지원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유통 기업의 특성에 살려 진정성 있는 노력과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사회적 가치에 대한 재투자를 확대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미래 세대에는 희망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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