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현대건설, ESG 평가서 업계 최초로 '5년 연속 통합 A등급' 달성
김종효 기자 입력 : 2023.01.06 04:11 ㅣ 수정 : 2023.01.09 13:52
환경, 사회 등 전 부문서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다양한 프로젝트 진행 윤영준 사장, "OECD가이드라인 준수, 상생협력 등 통해 함께 성장"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종효 기자] 현대건설이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ESG 통합 A등급을 받았다. 현대건설은 건설사 중 ESG 경영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한국ESG기준원(KCGS)이 발표한 '2022 ESG 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받았다. 국내 건설사 최초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연속 통합 A등급을 달성한 것이다.
KCGS는 올해 글로벌 기준에 맞춰 평가모형을 개정했는데, B+등급 이상 비율이 전년 대비 10%p(포인트) 감소했음에도 현대건설은 통합 A등급을 유지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2022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사를 통해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 지속가능발전목표와 세계인권선언, OECD 가이드라인 등과 같은 국제 기준과 권고사항을 성실히 이행함과 동시에 안전과 품질경영, 공급망과의 상생협력, 투명하고 공정한 윤리·준법경영에 만전을 기해 기업과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길을 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해상풍력, 수소, 신재생에너지 중개 거래, 탄소포집, SMR(소형모듈원전) 등 에너지 전환 사업을 추진하고 UAM(도심항공교통), 스마트시티와 같은 신성장 사업에 총력을 기울여 미래 사업의 핵심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2022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도 13년 연속 'DJSI 월드'에 편입되며 글로벌 ESG 경영 선도기업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DJSI는 세계 최대 금융정보 제공기관인 미국 '다우존스'와 스위스 국제투자회사 '로베코샘'이 공동개발한 지속가능 투자지수로 기업의 경제적 성과뿐 아니라 환경, 사회적 지속가능성을 평가한 결과를 매년 발표한다. DJSI 월드는 평가 대상 기업 중 상위 10%에 주어진다.
평가는 글로벌 기업 2500여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건설 산업 분야에서 13년 연속으로 DJSI 월드에 편입된 기업은 국내 건설사 중 현대건설이 유일하다. 이외에도 2022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SG 평가에서 전년 대비 1등급 상승한 BBB등급 획득했고, 탄소정보공개 프로그램(CDP) 기후변화 부문에서는 '리더십 그룹'에 편입되며 4년 연속 명예의 전당을 유지했다.
현대건설이 ESG 평가기관으로부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배경에는 ESG 항목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는 노력에 있다.
현대건설은 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 TCFD) 서포터즈에 지지를 선언하고 가입했으며, 2021년 탈석탄을 선언한 데 이어 지난해 국내 상장 건설사 최초로 SBTi 를 기반으로 2045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지지와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제협약인 유엔글로벌콤팩트(UN Global Compact, UNGC)에도 가입했다.
■ 환경(E)부문= 친환경 원전 기술 상용화, 국내 첫 방사성 오염토양 복원 분야 녹색인증, 수소플랜트 등 친환경 포트폴리오 확대
현대건설은 친환경 원전 기술 상용화 및 탄소중립 선언 등 다양한 부분으로 E(환경) 경영 부분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원전해체부지 복원 기술로 환경부 녹색인증을 획득했다. 녹색인증은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라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해 온실가스 및 오염물질의 배출을 최소화하는 녹색기술을 인증하는 제도다.
현대건설 원전해체부지 복원 기술의 공식 명칭은 ‘입도분류 및 양이온 교환 세척 공정을 이용한 방사성 세슘 오염토양 폐기물 감량 기술’이다.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토양을 입자크기별로 구분한 후 염화칼륨(KCl) 용액으로 세척해 토양에 붙은 세슘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방사성 오염토양 복원 분야 녹색인증 사례는 국내에서 현대건설 기술이 최초이자 유일하다.
현대건설은 신규 원전의 설계·건설·해체 등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기술에 더해 소형모듈원전(SMR) 및 원자력 수소생산 등 원전산업 전 분야에 걸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항만공사(IPA)와도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민간기업과 공공기관 간 유기적인 ESG 경영혁신을 위해 상호 협력할 예정이며, 환경·안전·동반성장·지역상생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해 연중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제로에너지빌딩, 수소 플랜트, CCUS사업 등 분야별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는 그동안 축적해온 EPC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다. 또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사업을 통해 검증된 해상풍력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주 한림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투자와 건설을 맡고 있다.
태양광, 풍력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 발전소의 사업 개발부터 설계·시공 및 운영 경험을 보유한 현대건설은 재생에너지 전력중개거래 사업자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재생에너지 PPA 사업을 적극 추진하여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 사회(S)= 사회공헌 마일리지 제도, 업계 최초의 베트남 CSV 사업 실시, 업계 최초의 기술교류형 해외봉사단 운영
현대건설은 상생을 추구하는 S(사회)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올바른 움직임(The Right Move for the Right Future)’이라는 그룹 사회책임 메시지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전문성 있는 사회공헌 운영 관리, 투명한 기부금 집행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실현하기 위해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 산하 지속가능경영협의체를 중심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외부 사회공헌 전문협의체를 운영해 체계적인 사회책임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임직원이 함께 동참하는 사회공헌 활동 추진을 위해 2010년부터 사회공헌 마일리지 제도를 운용해 사회공헌 활동 성과를 본부별 KPI에 반영하고 있다. 연중 고르게 사회공헌 활동이 시행될 수 있도록 연말 1회 평가를 실시했으며 주요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성과평가를 실시해 실효성을 강화했다.
해외에서도 지속적인 해외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1년 필리핀 저소득층을 위한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시작으로, 2016년 건설사 최초의 공유가치창출(CSV) 사업인 베트남 현대·코이카 드림센터 설립을 통해 체험실습 장비 지원과 전문건설 교육을 제공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과 건설인력 양성을 동시에 추구해왔다. 이는 현대자동차와의 협업을 통해 대학 내 건설 안전 및 자동차 정비 전문가를 동시에 육성하는 등 그룹 시너지 창출로도 이어지는 효과를 거뒀다.
또한,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기술교류형 해외봉사단인 ‘H CONTECH’을 출범해 해외 개발도상국 주요 공과대학 및 국가기관의 연계를 통해 기술 세미나를 개최하고, 적정기술 아이템 발굴 및 공공시설 건립 등을 통해 지역사회 기여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해외에서 보건위생, 교육장학, 문화교류, 빈민구호를 포함한 사회공헌 사업을 전개해 왔다. 2021년에는 건설공사가 진행 중인 필리핀 아팔릿과 칼룸핏 지역을 중심으로 경제적·의료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처한 7800여 가구 지역 주민들에게 코로나19 극복 위생키트(마스크, 손세정제)와 식료품(쌀, 통조림, 설탕 등)을 지원했다. 또한, 비대면 교육시설이 시급한 15개 현지 학교에 컴퓨터, 교보재 및 학용품을 전달했다. 지난해에는 필리핀 아팔릿과 칼룸핏 지역 외에 베트남 중부 꽝빈성과 페루 친체로까지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했다.
■ 지배구조(G)=KCGS의 평가기준 강화로 한 등급 하락...현대건설 관계자 “KCGS의 ESG 평가모형 강화에도 통합 A등급 유지는 의미있어"
현대건설의 G(지배구조) 부문은 전년 대비 한 단계 떨어졌지만, 여전히 주주가치 창출과 적극적인 정책 개선 등 다각적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G부문 등급하락은 KCGS가 G부문 평가 기준을 글로벌 기준으로 강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총 328회의 기관투자자 미팅을 진행해왔으며, 특히 2021년 12월에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자·주주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외 주요 애널리스트들과 해상풍력산업의 주요 자재를 제작하는 현대스틸산업 율촌공장을 방문하는 등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기업지배구조는 독립적인 이사회의 감독 아래 전문경영진의 가치창조경영·글로벌 미래경영·지속가능경영을 통해 주주가치를 창출하고 내부 및 외부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균형 있게 중시하는 건전한 기업지배구조의 확립을 근간으로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기업 지배구조 모범규준 권고사항을 채택해 전문 경영인 체제와 독립적인 이사회 중심의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기업지배구조 헌장을 수립해 지배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 지배구조 모델의 핵심은 이사회 독립성, 경영 전문성, 이해관계자 가치 제고의 3대 원칙을 토대로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구축함에 있으며, 현대건설 이사회 운영의 기본 원칙인 이사회 독립성의 확보를 위해 ‘현대건설 기업지배구조 헌장’에 이사회 독립성을 정의하고 독립성 확보를 위한 조건을 명시하고 있다.
아울러, 매년 회사의 지배구조 원칙과 현황을 수록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함으로써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하고 주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건설 이사회는 전 세계에 위치한 사업장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건설산업의 특성상,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에, 겸임체제와 별도로 이사회가 독립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사외이사를 이사 총수의 과반수 이상으로 구성하고, 독립 선임사외이사 1인을 선임하고 있다.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각 위원회의 위원장을 모두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건설은 지속가능경영 협의체를 분기마다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외 ESG 동향·리스크, 이니셔티브를 기준으로 부서별 개선사항을 파악하고 개선하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ESG 이슈 관련 리스크를 분석해 투명경영위원회(이사회)에 보고하고 KPI(핵심성과지표)에 반영해 내재화에 힘쓰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KCGS의 ESG 평가모형이 글로벌 기준에 맞춰 개정된 모범규준을 반영함에 따라 B+ 등급 이상의 비율이 전년 대비 10%P 감소했음에도 통합 A등급을 유지한 것은 의미가 있다”며 “향후에도 신재생·수소 에너지 사업 등의 친환경사업 확대 및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을 중시하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