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다이나믹스(Dynamics) (29)] CES 2023 참관기... 일론 머스크가 왜 여기서 나와? (상)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3.01.20 00:30 ㅣ 수정 : 2023.01.20 00:30

[기사요약]
CES 2023을 통해 모빌리티가 미래를 주도할 핵심 테마임을 재확인
테슬라가 짜놓은 무대 프레임에 화려한 패션쇼를 선보인 모빌리티 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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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의 바둑대결로 AI가 주목받게 되었듯이 2021년 3월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 입성(86조원 시가총액 인정)은 일반 국민들의 물류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더욱이 의아했던 점은 당시 쿠팡의 적자 규모가 4조원에 달했다는 점이다. 한편 쿠팡 상장 1년 전 ‘우아한형제들’의 배민을 독일계 DH(딜리버리 히어로)가 4조7500억원에 인수하는 사건도 있었다. 창고와 트럭으로 대변되던 3D업종 물류가 핫한 주목을 받게 된 다이나믹스(Dynamics, 역동성)는 과연 무엇이고, 그렇다면 미래에도 물류는 계속 주목받는 산업으로 남게 될까? 역동적인 물류의 미래를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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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필자 직캠]

 

[뉴스투데이=김승한 (주)화물맨 부사장 / 경기대 겸직교수] 코로나 팬데믹 이후 다시 찾은 CES 2023 행사장.

 

마치 첫 일출을 보러 정동진을 찾는 것처럼, 새해 벽두부터 혁신이 주는 변화를 누구보다 빨리 체감하려는 전 세계에서 모인 수많은 인파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와 행사장 호텔 주변은 북새통을 이뤘다.

 

173개국 3200여개의 업체가 참여한 CES의 눈에 띄는 특징을 들자면, 우선 미·중 무역 갈등의 영향으로 화웨이 등 중국기업의 참가는 급감했고, 대신 그 자리를 한국기업이 채웠다고 할 만큼 미국 다음으로 많은 598개의 국내 대기업 및 스타트업들이 참여하여 그 존재감을 뽐내었다.

 

사실 환율 등의 영향으로 만만치 않은 경비가 소요되는 행사 참가여서 외화 낭비가 아니냐는 비아냥도 있을 수 있지만 자신이 만든 제품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열심히 홍보하는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느낄 자부심만으로도 큰 성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 모빌리티, 미래의 확실한 핵심 테마

 

혹자는 CES가 별다른 혁신을 보여주지 못했고, 이제는 아무리 대규모라 하더라도 오프라인 행사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하는데 어느 정도는 수긍이 가는 의견이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여전히 CES는 명확한 기술트렌드를 종합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어쩌면 최적의 장소와 구성이라는 판단이다.

 

개인적인 관점에서 이번 CES 2023은 크게 3가지 테마로 구성되었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LVCC의 중심인 Central Hall에는 떠오르는 중심테마를 배치하는데 올해는 ‘웹3.0/메타버스’를 묶어서 전시장을 배치하였다. 삼성, LG, SK, 롯데, 소니, 파나소닉 등 전통적으로 ‘가전’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전시장을 채웠고, 중국은 몇 개 기업만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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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otor1]

 

‘모빌리티’는 LVCC의 West Hall 그리고 야외 Central Plaza까지 가장 큰 면적의 전시공간을 할애하였는데 역시 가장 핵심 대세는 모빌리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BMW를 비롯한 완성차업체, 그리고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스타트업, 핵심 소재/부품업체 등 300여개의 관련기업이 참여했다. (※현대차가 불참하기는 했지만, 이는 지난 2022년 월드컵 후원에 집중한 것과 관련이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다.)

 

마지막 세번째 테마는 ‘인간생활(Human Life)’과 관련된 것으로, 코로나 이후에 급부상한 Digital Health, 환경/지속성 관점의 ESG/그린테크, 식량 혹은 스마트시티 등 안보와 관련한 Human Security 등 다양한 세부 테마가 전시공간을 채웠다.

 


• 모빌리티에서 본 일론 머스크의 그림자

 

언제부터인가 CES가 가전기술전시가 아닌 모빌리티 전시장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모빌리티는 이번 CES에서도 규모도 규모지만 단연 주목을 끄는 핵심 테마였다.

 

예로 기조연설(Keynote Speech)을 한 5명 중에 2명이(BMW, 스텔란티스) 상용차 CEO였다는 점이 이를 대변한다. (※전기트럭에 관심이 있어서 스텔란티스 CEO의 기조연설은 직접 들었는데, 미국 청중들이어서 그런지 RAM 전기트럭 소개 때 가장 큰 환호성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래영상 참조)

 

 

 

 

사실 기존 완성차업체들의 모빌리티 전시장은 새로운 컨셉, 신기한 기술전시라기보다는 예쁘게 만든 패션쇼장 같은 느낌이었고, 오히려 소니가 혼다와 합작으로 내놓은 아필라(Afeela) 모델이 어떻게 소니의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인가 더 궁금하였던 것 같다.

 

물류인이라면 항상 관심 갖게 되는 아마존도 Amazon for Automotive라는 별도의 부스를 마련할 정도로 모빌리티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었지만 큰 이목을 끌만한 내용은 없어 아쉬웠다.

 

구글은 BMW, 볼보 등 앞으로 선보일 신형 차량모델에 탑재될 AI 콕핏(Cockpit) 및 디스플레이에 대한 홍보를 진행하였는데 예상 가능한 수준의 시연이었지만 차량 구입에는 욕심을 내게 만들기에 충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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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혼다 모빌리티의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 아필라(AFEELA) [출처=engadget]

 

간단히 몇 가지 사례를 들었지만, 결론은 “모빌리티가 점점 성숙단계로 접어들고 있구나”라는 확신을 준 전시였지만, 일론 머스크가 짜놓은 테슬라의 그늘을 벗어나기는 역시 어렵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를 통해서 제시한 연결되고(connected), 자율적이고(autonomous), 친환경적인(electric), 그리고 소프트웨어 지향적인(S/W oriented) 모빌리티라는 무대 프레임 위에서, LED로 치장한 화려한 의상과 매혹적인 모델들을 내세워 테슬라를 어떻게든 따라잡아 퇴물이 되지 않으려는 브랜드들의 안간힘이라고 표현하면 지나친 썰케즘(sarcasm)일까?

 

물론 최근에 테슬라가 갑자기 신차 가격을 할인하면서 기존 고객의 원망을 듣고 있긴 하지만 오히려 기존 완성차 후발업체들에 대한 우월감을 표현한 것은 아닐까?

 

하지만 내년 CES에 휴대폰의 맞수 ‘삼성카’와 ‘애플카’가 나온다면 LVCC Central Hall을 이 두 업체에게만 내줄 정도의 세기의 Big Match 모빌리티 대전(對戰)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상상을 해본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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