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다이나믹스(Dynamics) (26)] 공급망 혼란시대의 해법 ‘물류트렌드 2023’
[기사요약]
2022년의 물류시장 정리와 전망을 담은 ‘물류트렌드 2023’ 도서 출간
퍼스트/미들/라스트/엑스트라마일 각각의 변화 고찰 및 미래 전망 내용 담아..
‘공급망 교란시대, 미들마일 고도화‘ 주제로 국제세미나 진행
‘알파고’의 바둑대결로 AI가 주목받게 되었듯이 2021년 3월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 입성(86조원 시가총액 인정)은 일반 국민들의 물류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더욱이 의아했던 점은 당시 쿠팡의 적자 규모가 4조원에 달했다는 점이다. 한편 쿠팡 상장 1년 전 ‘우아한형제들’의 배민을 독일계 DH(딜리버리 히어로)가 4조7500억원에 인수하는 사건도 있었다. 창고와 트럭으로 대변되던 3D업종 물류가 핫한 주목을 받게 된 다이나믹스(Dynamics, 역동성)는 과연 무엇이고, 그렇다면 미래에도 물류는 계속 주목받는 산업으로 남게 될까? 역동적인 물류의 미래를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승한 (주)화물맨 부사장, 경기대 겸직교수] 지난 11월말 2022년의 물류시장을 정리하고, 내년의 물류트렌드를 전망하는 576페이지에 달하는 ‘물류트렌드 2023’이란 제목의 도서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과 미래물류기술포럼 주관으로 출간되었다.
크게 4개인 퍼스트마일/미들마일/라스트마일/엑스트라마일 파트에 각각 4명씩 총 16명의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동저술 형태의 구성이다. 필자도 공동저자로 참여해 미들마일 플랫폼의 전망을 다룬 부분의 집필을 담당하였다.
도서 출간에 맞춰 지난 12월 2일 오전엔 공동저자 일부가 참여한 ‘북토크’가 있었고, 오후엔 코엑스 트레이드타워 51층에서 ‘공급망 교란시대, 미들마일 고도화‘라는 주제로 국제세미나 행사도 있었다.
마침 화물연대의 안전운임제 이슈가 고조되고 있던 시기라, 행사 중 필자가 발표했던 미들마일 현황 및 전망 관련 주제 발표 세션에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이 오가기도 했었다.
지금부터 물류트렌드 2023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려 한다.
• 물류트렌드 2023: ‘공급망 혼란과 물류대란의 시대’의 디지털 연계
도서 ‘물류트렌드 2023’은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 전쟁이라는 예측치 못했던 사건들로 초래된 전대미문의 공급망 위기 상황과 이로 인한 물류대란 같은 현재의 경험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다가올 미래를 전망해 보자는 기획의도 하에서 집필되었다.
공급망 전체 관점에서의 체계적인 고찰을 위해서 엔드투엔드(End-to-End) 공급망을 4개의 파트로 구분하는 접근법을 사용했다.
생산지역에서부터 원재료가 도달하는 구간의 ‘퍼스트마일’, 공장 혹은 물류거점과 물류센터를 연결하는 ‘미들마일’, 최종소비자에 도달하는 구간인 ‘라스트마일’, 역물류, ESG물류, 사이버보안 등을 포괄하는 ‘엑스트라마일’로 나누고 이들 구간 내의 중요한 변화를 짚어 보았다.
공동저자의 구성도 물류현장의 전문가뿐만 아니라 연구/학계/비물류(금융, 사이버보안 등) 전문가들 조합을 통해 보다 종합적인 시각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 퍼스트마일, ‘비(非)자산형’ 디지털 물류에 관심; 미들마일, 이커머스 성장으로 스마트물류센터에 주목
각 파트별로 몇 가지 내용들을 소개하자면 우선 퍼스트마일에서는 인천대 송상화교수가 디지털기반 ‘비(非)자산형’ 물류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아마존의 자산형 인프라와 맞서야 하는 쇼피파이(Shopify)의 디지털 비자산형 물류네트워크 구축전략, 글로벌 1위 선사 머스크(Maersk)의 엔드투엔드 통합물류서비스 전략 등 국내외의 다양한 사례 설명을 통해 구축에 오랜 기간이 소요되고 많은 비용투자를 수반하는 자산형 물류전략 대비 짧은 시간 내 인프라 확보가 가능하고, 또한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처가 가능한 새로운 물류트렌드로 ‘비자산형’ 디지털 물류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미들마일 파트에서는 필자의 ‘미들마일 플랫폼’ 전망에 대한 내용과 함께 스마트물류센터 구축분야와 디지털 해운물류 분야를 각각 리딩하고 있는 LG CNS와 남성해운의 선도적인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커머스 성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물류센터는 미들마일과 라스트마일을 이어주는 중요한 연결점이며, 최근 AI, 로봇, 메타버스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의 집약체로 변화되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 라스트마일, 새벽배송시장의 치열한 경쟁; 엑스트라마일, ESG물류/사이버안보 등 토픽 다뤄..
라스트마일에서는 쿠팡의 자동화를 총괄하는 박지원상무의 풀필먼트 진화과정 설명과 함께 새벽배송 시대의 라스트마일 경쟁에 대한 마종수 교수의 독창적인 해설을 싣고 있다.
유통공룡인 롯데를 비롯하여 BGF, GS리테일, 동원 등 대기업이 새벽배송 시장에서 실패하고 철수한 반면에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같은 신생업체들이 선전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설득력 있는 여러 근거가 제시되고 있으며, 특히 새벽배송시장의 유일한 흑자기업인 오아시스마켓의 7가지 성공요인과 관련한 구체적인 설명은 눈여겨 참고해볼 만하다.
엑스트라마일 파트는 보다 다양한 토픽을 담고 있는데, 먼저 이태호 픽쿨(Pickcool)대표는 국내 통신 3사의 ‘물류’바라기 트렌드의 기저에는 통신사업의 수익률 감소가 자리잡고 있으며, ‘흐름(flow)’을 관장한다는 점에서 통신 네크워크나 도로/교통인프라가 통신과 물류의 공통점이라는 언급도 흥미롭다.
폐기물의 재활용 순환자원 전문기업 HRM의 안성찬 대표의 ‘자원순환’ 플랫폼에 대한 소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재활용 순환자원 관련 매출액이 30조원 규모에 달한다고 한다.
ESG물류는 인류의 미래와 연관된 문제이며 순환자원은 품질이나 비용 측면에서 정상자원 대비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착한소비, 절제된 소비와 같은 소비자의 참여와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2017년 랜섬웨어 공격으로 글로벌 해운사 머스크는 130개국 600개의 사이트에 피해를 입었고, 이로 인해 31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비용의 이슈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에 끼친 손실은 훨씬 더 심각했다.
마지막으로 다루어진 토픽은 사이버안보 관련 내용인데, 이와는 별도로 최근 카카오 데이터센터 사고에서도 볼 수 있듯이 물류 특히 거대 플랫폼의 서비스 중단은 개인을 넘어서 기업 활동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주는 상황에 이르렀음을 상기해야 한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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