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다이나믹스(Dynamics) (25)] 알리바바, 아마존 그리고 쿠팡의 글로벌 물류서비스 전략
[기사요약]
알리바바, 최근 ‘차이니아오‘의 브라질 물류센터 오픈으로 남미시장 공략 강화
아마존은 인도에서 물류서비스를 3자 판매자에게까지 개방
쿠팡은 10월에 대만 전역 로켓직구·로켓배송 진출 선언
2023년 이커머스 물류 공룡들의 지속적인 글로벌 사업 확대 전망
‘알파고’의 바둑대결로 AI가 주목받게 되었듯이 2021년 3월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 입성(86조원 시가총액 인정)은 일반 국민들의 물류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더욱이 의아했던 점은 당시 쿠팡의 적자 규모가 4조원에 달했다는 점이다. 한편 쿠팡 상장 1년 전 ‘우아한형제들’의 배민을 독일계 DH(딜리버리 히어로)가 4조7500억원에 인수하는 사건도 있었다. 창고와 트럭으로 대변되던 3D업종 물류가 핫한 주목을 받게 된 다이나믹스(Dynamics, 역동성)는 과연 무엇이고, 그렇다면 미래에도 물류는 계속 주목받는 산업으로 남게 될까? 역동적인 물류의 미래를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승한 (주)화물맨 부사장, 경기대 겸직교수] 최근 10월 쿠팡이 대만에서 지난 6월부터 시범운영해 왔던 국경 간 거래서비스인 ‘로켓직구’ 서비스의 대만 전역 확대를 공식 발표하였다.
지난해 일본, 대만 진출 당시에 쿠팡은 한정된 지역만을 대상으로 신선식품, 생필품의 퀵커머스(즉시배달) 시범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037억원이라는 흑자전환 소식으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던 쿠팡의 이번 대만시장 전면 확대 결정은 아마존, 알리바바와 같은 글로벌 이커머스 물류 공룡들의 글로벌 전쟁에 의미 있는 참전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소식이다.
• 알리바바 물류서비스의 글로벌 진출 전략
최근 11월 알리바바의 물류플랫폼 기업 ‘차이니아오(菜鸟)’가 멕시코, 칠레에 이어 브라질에 소포 유통센터(parcel distribution center)를 오픈하였다.
현재 중국내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사업은 경기 침체에 따라 타격을 받고 있는 추세이며, 이에 따라 알리바바 그룹의 해외용 쇼핑몰인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의 국경 간 거래를 위한 특급 택배서비스를 차이니아오가 제공하는 방법으로 알리바바 그룹의 글로벌 물류서비스를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참고로 알리바바 그룹 내에는 이커머스/물류와 관련된 5개 서로 다른 기업들이 존재한다. ①알리바바닷컴은 B2B 쇼핑몰, ②타오바오는 중국내수용 소매사이트, ③1688은 중국내수용 도매사이트, ④알리익스프레스는 해외용 타오바오 쇼핑몰, ⑤차이니아오는 물류플랫폼 기업)
사실 이러한 알리바바의 글로벌 이커머스 물류전략이 중요한 점은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중국상품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또한 반대로 브라질 상인들의 입장에서는 커피, 견과류, 프로폴리스와 같은 경쟁력 있는 상품을 중국으로 편리하게 수출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받는다.
차이니아오는 현재 브라질과 중국 사이에 주 8회 전세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고, 향후 더 많은 항공 및 해로를 추가할 계획이라 한다.
차이니아오는 물류 인프라도 꾸준히 확충할 계획인데, 향후 3년 동안 브라질 7개 주에 9개의 유통센터를 추가 오픈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특이한 인프라 구축계획을 갖고 있는데, 10개 도시를 대상으로 1천개의 ‘스마트 락커’를 구축한다는 점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스마트 락커가 활성화 되어 있는데,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력한 시행으로 인해 식료품 배달에서 대면 딜리버리의 대안으로 QR코드와 휴대폰으로 동작하는 스마트 락커가 일상생활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잠시 MFC(풀필먼트센터) 관련 국내 현황을 살펴보면 분위기가 밝지만은 않다.
네이버 풀필먼트 연합체(NFA)에 참가한 ‘두핸즈’의 경우 경영악화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소식도 들리고, 메쉬코리아의 부진도 라스트마일 배송보다는 풀필먼트 사업에 따른 실적악화가 원인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재고회전율이 높아야 수익이 나는 것이 풀필먼트 비즈니스의 기본 구조인데, MFC 내 적체 재고가 늘어가는 시장 환경에서 수익성 악화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반면에 중국의 스마트 락커를 일종의 도심 내 X-dock(크로스독) MFC라고 본다면, 여기에서 우리는 상대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큰 MFC 대안 모델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만약 개개인의 휴대폰, 그리고 모든 배달업체의 메인시스템이 연계된 다수의 공유 스마트 락커를 통합한 플랫폼을 구현하고, 이의 활용성을 검증하는 사회적 테스트를 진행해 볼 수만 있다면, 현재 고객 현관문 앞까지 배달/배송하는 관행의 단점을 개선하는 새로운 저비용의 효율적인 K-해법을 찾을 수 있지는 않을까?
• 아마존 물류서비스의 3자 판매자 개방 전략
아마존은 최근 인도에서 ‘Amazon Shipping’이라는 물류서비스를 공식화하였는데, 이는 아마존 내 판매자가 아닌 3자 판매자(D2C 즉, 직배송 브랜드사 포함)에게까지 아마존의 저비용, 고효율의 안전보장 운송 및 물류 네트워크를 개방한다는 내용이다.
Amazon Shipping의 공식사이트를 보면 경쟁력 있는 요율은 기본이고, 전담지원 조직이 운용되며, 매일 물건을 픽업하여 고객에 전달하는데 주말배송도 추가비용 없고, 언제든 서비스 취소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아마존은 인도에서 이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7년 동안 65억달러의 투자를 진행하였고, 발표한 서비스 레벨을 맞추기 위해서 현지 회사인 Shiprocket, Unicommerce, EasyEcom, ClickPost 및 Vinculum과 제휴했다고 한다. 또한 이번 공식 서비스 오픈을 위해 인도에서 지난 몇 달 동안 서비스를 테스트해 왔다고 한다.
Amazon Shipping 서비스는 위험물 및 유해 상품을 제외한 모든 유형의 제품을 다루고 있으며, 현재는 육상 배송 모드만을 제공하고 배송 항목 수는 주문당 99개로 제한된다.
Amazon은 올해 초 Buy with Prime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미국의 타사 판매자에게 아마존의 물류 네트워크를 개방하는 결정을 진행하였다.
이렇게 미국 본토의 현장 검증을 끝낸 물류서비스를 인도와 같은 글로벌 시장에 제공하고 확산하려는 것이 아마존 물류서비스의 글로벌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 쿠팡의 대만 시장 진출 전략
쿠팡은 지난해 7월 대만 중산구 지역에 매장을 오픈하고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생필품·신선식품을 대상으로 소비자 주문 후 30분~2시간 등 단시간에 배달을 완료하는 퀵커머스 테스트를 진행하였는데, 오픈한 매장 주변의 한정된 지역만을 서비스하는 한계가 있었다.
초기에 쿠팡이 대만을 선택한 이유는 인구 밀집도가 높고, 이커머스가 빨리 성장하고 있으며, 한국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 한국제품 역직구 형태의 퀵커머스 테스트가 용이한 점 등이었다고 한다.
최근 10월 쿠팡은 퀵커머스 서비스의 대상을 대만 전역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하였고, 주목할 점은 대만으로 배송되는 로켓배송 상품의 절반 이상이 중소기업 제품이고 90%는 한국으로부터 배송된다는 것이다.
쿠팡이 물류, 통관, 수입세 징수, 대만 현지 라스트마일 배송 등 해외 물류 관련 모든 사항을 대신 처리해 주기 때문에 이미 로켓배송에 입점한 많은 국내 소상공인들에게 글로벌 시장에 손쉽게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쿠팡의 일본, 대만 진출에는 한류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였으며, 쿠팡의 다음 선택지 역시 한류 영향이 큰 동남아시아 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인력을 채용하는 등 관련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알리바바의 글로벌 물류서비스 확대가 중국산 제품의 수출 및 대상국의 경쟁력 있는 제품의 양국 교역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처럼, 쿠팡 물류서비스의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이 한국산 제품의 수출 및 대상국과의 교역 확대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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