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미래에셋증권은 19일 코스피가 간밤 미국 증시 하락에 영향을 받아 0.7% 하락 출발한 뒤 외국인 수급에 따라 변화하는 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간밤 미국 증시는 예상을 밑돈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에 상승 출발했으나, 장중 실물 경제지표의 부진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하락 전환했다"며 "특히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50bp 인상을 주장하자 지수는 본격적인 하락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18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는 장 초반 1% 넘게 올랐으나 장중 하락 전환해 전 거래일보다 138.10포인트(1.24%) 떨어진 10,957.01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나란히 상승 출발 후 하락 전환하며 전장 대비 각각 1.81%와 1.56%씩 떨어졌다.
서 연구원은 "한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은 베이지북(FOMC 논의 때 가장 많이 참고되는 자료)을 통해 경기가 거의 성장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는데, 증시에 주는 영향이 제한되며 지수는 낙폭을 확대했다"고 언급했다.
업종별로는 테슬라가 전 거래일 대비 2.06% 내렸다. 월가 투자회사 베이드가 테슬라를 올해의 '탑픽(Top Pick)'으로 선정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4% 넘게 급등했지만, 최근 상승에 따른 매물이 출회되고 상승하던 다른 기술주들이 경기 위축에 하락 전환하며 테슬라도 떨어졌다. 이외에 리비안(2.54%)과 퀀텀스케이프(3.03%), 니오(3.51%) 등 대부분의 전기차 업종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자 JP모건(3.00%)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2.32%) 등 금융주도 하락했다. 특히 PNC 파이낸셜 서비스(PNC, 6.04%)의 주가가 충당금 증가에 따른 실적 부진에 급락한 점도 금융주에 영향을 줬다.
서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가 0.7% 수준 하락한 가운데 개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증시가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특히 물가 안정 가능성이 커졌으나 실물 경제지표가 위축되고 있어 경기 우려가 확대된 점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게다가 연준이 베이지북을 통해 향후 몇 개월 동안 경기가 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경기 우려를 표명한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서 연구원은 불러드 총재가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점, 재닛 옐련 미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미-중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발표한 점 등은 국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서 연구원은 "오늘 한국 증시는 0.7% 내외 하락 출발한 뒤 외국인 수급에 따라 흐름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