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중장기 관점서 매력적…단기적 조정 가능성 있어"<현대차證>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현대차증권은 코스피가 중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매력적이지만, 연초 효과와 실적 우려가 남아있어 단기적인 조정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시장의 위험 요인들이 완화되며 증시 하단이 견고해지고 있다"며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하고 미시건대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2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시장이 예상치 못한 행보를 펼칠 가능성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 폭과 비례하는 달러 강세 흐름도 제한되고 있고, 비(非)달러 통화들이 강해지는 점도 순차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비(非)미국 국가들은 미국과 달리 강달러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압력에 노출됐으나,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부담이 덜해졌다고 평가했다. 또 달러 약세는 수출 비중이 큰 빅테크 기업들의 환율 효과를 낳는 등 미국 기업 이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그간 우려했던 유로존 경제도 선방 중"이라며 "천연가스 가격은 따뜻한 겨울과 공급망 리스크 완화에 2021년 중반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신흥국 시장이 선진국 시장보다 약달러에 더 큰 수혜를 받는 지역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역설적으로 양호한 미국 고용지표가 경제 연착륙 가능성을 확대시켰고, 중국 리오프닝(경기 재개) 가능성도 점차 커지며 원자재 가격이 저점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은 연초 이후 신흥국 시장 국가 중 수익률이 상위권에 위치했다"며 "이익 하향 조정이 신흥국 내에서도 빠르게 진행됐으나, 외국인이 연초 이후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 순매수 우위를 시현한 점은 원화 강세의 효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증시가 연준의 정책 전환 기대감을 선반영해 연초효과를 일부 누린 데다가, 4분기 실적에 대한 경계심리가 있다는 점 등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가 2,400선 진입 시 12개월 선행 주가이익비율은 12배 수준에 근접하게 된다"며 "이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장기 관점에서 코스피의 매력은 여전하지만, 각국 중앙은행들의 정책 흐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은행(BOJ) 회의 등 단기 조정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이벤트들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는 쉬어가는 구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 대비 중소형주 성과가 양호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코스피가 횡보할 때 중소형주의 상대 성과가 양호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