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증시 상승 출발 전망…이후 매물 소화 과정 거칠 것"<미래에셋證>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미래에셋증권은 16일 국내 증시가 상승 출발한 이후 일부 매물에 대한 소화 과정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 금요일 미국 증시는 금융주가 추가적인 충당금을 발표한 이후 실적 우려가 커지며 내린 가운데,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 출발했다"며 "특히 충당금 증가는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자극해 대부분의 종목군이 부진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하지만 소비 심리 지표가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자 낙폭을 줄이다 장중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며 "또 상반기 실적 부진 우려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는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된 점도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장 대비 0.75% 하락 마감했다. 월스트리트 투자기관인 구겐하임이 테슬라에 대해 실적 부진 우려를 이유로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하자 한때 6% 넘게 급락하기도 했으나,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속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다.
서 연구원은 "테슬라는 미국과 유럽에서 차량 가격 인하를 발표했는데, 이에 보조금 지급 가격 한계선 논란이 부각되며 본격적인 전기차 가격 전쟁으로 해석되기도 했다"며 "이에 GM과 포드, 리비안 등이 일제히 4∼6%대 하락 마감했다" 언급했다. GM과 포드, 리비안은 각각 4.75%와 5.29%, 6.43%씩 떨어졌다.
한편, 테슬라의 가격 인하 정책이 전기차 산업 확대 가능성을 키우며 퀀텀스케이프(9.07%) 등 2차전지 업종과 블링크 충전(4.22%) 등은 상승했다.
서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소비 심리지표 개선에 힘입어 상승 전환한 점이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특히 테슬라의 가격 인하로 가격 경쟁이 심화될 수 있어 전기차 완성차 업종이 부진했으나, 2차전지 업종 등이 강세를 보여 관련 종목들의 상승 가능성을 확대시킨 점이 우호적"이라며 "더 나아가 미국 실적 추이를 감안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2분기까지는 기업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나, 3~4분기에는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돼 하반기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상반기 경기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는 주가 가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한국 증시는 0.3% 내외 상승 출발한 이후 매물 소화 과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