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하나증권은 5일 공항 면세점에 대해 임대료 산정 방식이 '여객당 임대료'로 변경되면서 매출 회복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영업이익은 손익분기점(BEP)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인천공항 1터미널(T1)과 2터미널(T2) 면세사업자 입찰이 시작됐다. 관련 내용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기존 터미널별로 나뉘어있던 15개의 사업권을 7개의 사업권으로 통합했다. 계약기간을 기존 5+5년에서 10년으로 설정했다. 임대료 산정 기준은 '고정 최소보장액' 형태에서 '여객당 임대료'로 변경된다. 공항 여객 수에 사업자가 제안한 여객당 단가를 곱해 임대료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면세 사업자의 재입찰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번 입찰의 핵심은 임대료 산정 방식이다. 매출요율제는 아니지만, 코로나19 이전의 무리한 임대료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면세점 업체에게 불리한 조건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공항공사가 제시한 최저수용금액 기준으로 보면 면세점 업체는 여객 수요가 온전히 회복될 때 수익성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관건은 면세 사업자들간 입찰 경쟁 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공항 면세점 영업이익은 BEP 수준에서 크게 벗어 나지 않을 것으로 추산한다"며 "면세사업자 모두 수익성 확보를 전제로 입찰하겠다는 입장이고, 과거와 달리 매출 규모 증대를 위해 인천 공항에 역마진으로 입점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입찰을 통해 선정된다면 호텔신라 입장에서는 매출 규모를 연간 5000억원 이상까지 끌어 올릴 수 있는 상황"이라며 "신세계의 경우, 공항 임차료 부담만 없다면 면세 이익 기여도는 대단히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현대백화점은 후발주자로서 적극적으로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속적인 면세점 영업적자 등으로 역시 수익성 중심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면세 사업 실적 가시성은 상당히 높아졌다. 인천공항 재입찰을 통한 매출 회복과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인바운드 유입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단기적으로 중국 내 확진자 급증과 방역 지침 강화로 지연될 수 있어도 애초 예상했던 시기보다는 앞당겨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