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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식품업 이슈 점검(상)

농심·CJ·오리온·대상, 새해 목표는 '생존'…해외서 돌파구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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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기자
입력 : 2023.01.08 06:00 ㅣ 수정 : 2023.01.08 06:00

'K-푸드' 성장 기반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
공장 증설 등 생산기반시설 확충 투자 적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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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라면을 즐기는 세계인 [사진=농심]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올해 식품업계의 이슈는 위기속에서 생존하는 것이다. 식품업계 대표들의 신년사에는 경영 환경 악화의 위기 속에서 해외 사업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져있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한국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자 이 기회를 기반으로 생존 전략과 함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오리온, 풀무원, 대상, CJ제일제당, 농심 등 식품사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유럽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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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CJ제일제당 유럽 중장기 성장 전략 회의에서 최은석(사진 왼쪽에서 세번째)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의 '비비고 만두' 성공 노하우를 토대로 식품사업 유럽 영토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현지 퀵서비스 레스토랑(QSR), 밀키트 등 소비자와 접점이 많은 다양한 플랫폼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비비고 제품을 제공하고 소비 트렌드에 대한 데이터도 축적해 신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 K-푸드 시장 확대와 함께 아시안 푸드 사업도 적극 확대한다. 유럽인들에게 동남아식 롤(스프링롤/에그롤 등)은 한국식 만두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다. CJ제일제당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만두 노하우와 미국 슈완스(Schwan's company), 베트남 까우제(Cau Tre) 인수로 축적된 '동남아식 롤'의 역량을 활용해 유럽 시장에 차별적인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식물성 식품(Plant-based)' 사업을 본격화해 K-푸드의 영역을 확대하고, 미래 신수종 사업(미래 육성 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유럽은 K-푸드의 불모지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아시안 푸드와 K-컬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회 요인이 많아졌다"면서 "이재현 회장의 한국 식문화 세계화 철학을 바탕으로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비비고' 브랜드로 K-푸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넘버원 아시안푸드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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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본사.[사진=오리온]

 

오리온은 2005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이래 사상 첫 연 매출 4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오리온이 베트남 현지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생감자스낵의 수요가 늘고있는 점을 착안해 스낵 전용 매대를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판매량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하노이 공장에 생산동을 신축하고 호치민 공장을 증축할 계획이며, 제 3공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2곳 공장의 가동률은 지난해 11월 기준 120%에 이르며, 향후 신규 생산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보다 안정적인 고성장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차별화된 영업력을 기반으로 현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이 잇따라 성공하며 베트남 법인 사상 최초로 연매출 4000억 원을 돌파했다"며 "생산기반 확충과 시장 확대를 통해 고성장세를 이어감으로써,베트남 법인이 그룹의 성장을 주도하는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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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핑구구(평곡구)공장 부지에 위치한 풀무원 중국 법인 푸메이뚜어(圃美多) 베이징 1공장 전경.[사진=풀무원]

 

풀무원은 대체육 스테이크를 비롯한 식물성 지향 식품을 미국 매사추세츠대학교, 캘리포니아대학교 등 급식 채널에 본격 공급하고 B2B(기업간 거래),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

 

또 미국 두부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 인프라를 확대하고 현지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미국 두부 시장 점유율 1위 굳히기에 들어간다.

 

앞서 풀무원은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풀러튼 공장에 생산 인프라 확대를 위해 약 400억원을 투자해 두부 생산라인을 9300㎡ 규모로 증설했다. 그 결과 월 최대 생산량이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해 상반기 두부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1% 증가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 공략도 가속화 하고 있다. 풀무원은 중국 내 간편식 파스타 수요에 대응해 베이징 1공장에 최첨단 파스타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신선 가정간편식(HMR)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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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LA공장 전경.[사진=대상]

 

대상은 폴란드 김치 공장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다.

 

대상은 최근 유럽 국가들이 국내 포장김치 주요 수출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에 주목하고 현지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대상은 미국 LA공장에 이어 폴란드를 유럽의 생산기지로 삼아 김치 세계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폴란드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후 현지 기업의 생산시설과 유통망을 활용해 종가 김치를 유럽 시장에 우선 공급하고, 2024년 폴란드 신규 공장을 준공해 본격적으로 김치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대상은 2025년까지 유럽 현지 식품 사업 연간 매출을 1000억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대상은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지에 10곳의 해외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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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미국 제2공장.[사진=농심]

 

농심은 지난해 4월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감안해 제2공장을 가동했다. 제2공장은 봉지면 1개, 용기면 2개 고속라인을 갖추고 신라면 등 그동안 공급이 부족했던 제품의 대량 생산기지를 마련했다.

 

그 결과 지난해 북미(미국, 캐나다법인) 지역에서 전년 대비 23% 성장한 4억8600만 달러의 사상 최대실적을 냈다. 신라면블랙과, 실라면블랙컵 입점 점포가 확대되면서 미국 월마트에서는 전년 대비 42% 성장했다.

 

농심은 미국 라스베가스 버스광고, 캐나다 토론토와 벤쿠버 전철 광고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 활동을 펼쳐 2025년까지 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수년 내 미국 시장에서 일본을 꺾고 1위 역전의 신화를 이뤄낸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K-팝, K-콘텐츠 등 사업이 커짐에 따라 한국 문화, 음식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 올리고,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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