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한 해 보낸 증권가…새해 앞두고 조직 '재정비' 박차

임종우 기자 입력 : 2022.12.29 07:20 ㅣ 수정 : 2022.12.29 07:20

미래에셋·KB·신한·한국투자·NH투자 등 인사 단행
리스크·고객관리·디지털·IB 부문 강화 키워드 부각
변화나 파격보다 '안정'에 중점…업황 냉기에 '정비'
한신평·한기평 "증권업황 내년에도 비우호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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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올 한 해 업황 부진에 시달렸던 국내 증권사들이 새해를 앞두고 조직을 개편하면서 재정비에 나섰다.

 

증권사들은 일제히 2023년도 신규 인사를 내놓는 가운데, 리스크 관리와 고객관리, 디지털 , 기업금융(IB) 등의 키워드를 내놓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각 사업별 집중도 제고를 위한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또 사업부를 기존 '5총괄 19부문' 체제에서 '5사업부 2실 20부문' 체제로 개편하고 IB 사업부를 전문 분야에 따라 재편해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했다.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기자본투자(PI) 사업부를 신설하고, 해외법인과 연계한 글로벌 IB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글로벌 사업부와 글로벌 IB 부문도 새로 만들었다. 자산운용(WM) 사업부 내에는 투자전략부문이 새로 설립됐다.

 

KB증권은 디지털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과 플랫폼, 정보기술(IT) 조직을 통합한 '디지털부문'을 신설했다. 또 디지털부문 예하 플랫폼총괄본부에는 온라인 브로커리지(BK) 전담 애자일(Agile, 수평적 조직구조) 조직인 '마블 랜드 트라이브(M-able Land Tribe)'와 자산관리 사업 전담 애자일 조직인 '자산관리 트라이브'를 편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자 WM그룹과 퇴직연금사업그룹을 리테일 그룹과 통합하고, 대고객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그룹을 신설했다. 이어 법인과 기관 대상 영업을 담당하는 '그룹장'에게 '대표' 직책을 부여해 책임경영과 전문성을 강화하도록 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기존 경영진 전원에 대해 연임을 결정하며 조직 안정을 중점으로 한 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조직 개편을 통해 기관·법인 대상 영업을 위한 홀세일그룹을 신설하고 IB 본부를 확대했다.

 

NH투자증권은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고자 리테일 부문의 WM 등 3개 영업 채널 간 협업 체계를 위한 리테일사업 총괄 부문을 새로 개설했다. 또 인수·합병(M&A)과 인수금융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금융부서를 확대하고, 탄소배출권 사업을 전담하는 탄소금융팀도 신설됐다.

 

올해 연말 증권가의 인사는 새로운 시도보다 기존 사업 강화와 부서 간 시너지 제고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권 업황은 지속적으로 위축돼 왔는데, 내년에도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보다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신용평가는 2023년 증권업에 대해 비우호적인 업황과 부정적인 신용 전망을 내놨다. 구체적인 사업별로는 투자중개부문과 IB부문이 특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수석 연구원은 "높은 금리수준과 투자심리 위축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며, 이에 따라 이익창출력이 약화될 것"이라며 "부동산금융 등 위험자산 건전성이 저하되고 투자손실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기업평가도 내년 증권업이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을 겪으며 실적이 저하되고, 이에 따라 신용등급 흐름도 부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업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리스크들이 산재해 있는데, 내년 들어서도 업황이 언제 개선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해 증권사들이 고객관리와 IB 분야를 견고히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업황과 별개로 비대면 영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어 디지털 사업은 증권사들이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할 분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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