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기대감↑…롯데마트·이마트 등 실적개선 '솔솔'
의무휴업일 주말서 평일로 변경 논의중
이마트·롯데마트, 전환땐 각 200억원·90억원↑
전통시장, 노조 등 반대 여전…상생안 발표돼야 가늠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대형마트 의무 휴업 규제 완화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자 롯데마트, 이마트 등 대형마트 업계의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중소유통 상생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최근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하는 대안을 논의중이다.
2012년부터 10년 간 대형마트 업계는 '자치단체장은 0시~오전 10시까지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매달 둘째와 넷째 주 일요일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유통산업발전법을 적용받았다.
대형마트 업계는 소비패턴이 온라인으로 전환된 가운데 여전히 규제대상이 대형마트에 한정되는 것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지속적으로 규제 개선도 요구해왔으나 논의는 매번 무산됐다.
그러나 지난 5일 협의회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상황에 따라 의무휴업일을 '공휴일'이 아닌 '평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상생안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또다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이마트 137곳에서 창출되는 올해 전체 매출 12조3000억원을 하루매출로 계산했을 때 통상 평일 매출은 300억원, 주말 매출 5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즉 주말과 평일의 매출차이는 200억원으로,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지정할 경우 연간 약 3840억원이 매출이 늘어나는 셈이다.
롯데마트 112곳 점에서 창출되는 올해 매출은 4조9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를 일매출로 계산했을 때 평균 매출은 약 145억원이며 통상 의무휴업 이 없는 일요일 매출은 210억원에 달한다.
주말과 평일 매출차이를 90억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의무휴업일 변동때 롯데마트 연매출은 1728억원으로 확대된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형마트 월 2회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동하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연매출은 각각 약 3900억원, 1700억원으로 확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마트의 트레이더스, 에브리데이, 노브랜드와 롯데쇼핑의 롯데슈퍼와 같은 SSM을 포함하면 실적 상승 효과는 더욱 크다"고 내다봤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모든 대형마트 점포의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지정한다면 기존점 성장률이 약 3% 개선될 것"이라며 "개별 대형마트 점포의 기존점 성장률은 약 4%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통시장, 노조 등 이해관계자의 반대 여론이 여전히 거센 상황이다. 또 공식적인 상생안이 발표돼야 평일 의무휴업 점포 비중이 얼마나 확대될 수 있는지 알 수 있을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대형마트 영업제한 규제 완화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월 2회 의무휴업에 대한 규제 완화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상황"이라며 "현행 규제 하에서도 이해당사자와 합의를 통해 각 기초자치단체장이 관할 대형마트 점포의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평일 의무휴업 점포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라며 "공식적인 규제 완화가 발표된 이후 평일 의무휴업 점포 비중이 얼마나 확대될 수 있는지가 대형마트의 기존점 성장률과 이익 개선 폭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