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우승턱 '쓱세일' 대박…이마트 4분기 실적 '파란불' 켜지나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쓱세일'로 흥행에 성공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전략'이 제대로 통하면서 이마트의 4분기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의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기념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 간 신세계그룹 19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쓱세일'을 진행했다. 행사 기간동안 특히 전국 이마트 매장에는 고객이 대거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이마트에 따르면 쓱세일 행사 기간 매출은 계획대비 140%를 달성했다. 지난해 11월 3주차 금·토·일(11월19일∼21일) 대비 2.1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한 달 치 물량으로 230톤을 준비한 삼겹살, 목살은 모두 팔려 3일간 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준비한 이판란이 완판됐으며 2개를 사면 1개를 더 줬던 봉지 라면은 5배, 참치골뱅이 등 1+1 행사를 진행한 통조림은 6배 매출이 증가했다. 전품목 1+1 할인 행사를 진행한 생활용품은 전년대비 4배에서 많게는 7배까지 매출이 상승했다.
쓱세일 흥행에 업계의 관심이 높은 이유는 유통업계가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이태원 참사로 인한 마케팅 축소' 등으로 올해 연말 특수 대목을 제대로 누리고 있지 못해서다.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연말 특수 세일 등 대형 이벤트가 몰려 있는 4분기는 통상 유통업계의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그러나 고물가로 소비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0·29 참사로 각종 마케팅까지 중단되거나 축소되면서 연말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세계그룹 또한 연중 최대 할인행사 '쓱데이'를 중단했으나 구단주 정 부회장이 이끄는 SSG랜더스가 KBO리그에서 통합우승하며 또다른 대형 할인행사인 '쓱세일'을 진행할 이유가 생긴 셈이다. 남다른 우승 스토리로 소비자의 관심도 뜨거웠다.
그동안 정 부회장은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로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고객의 8~10시간을 점유하고 싶다고 말해왔다. 이번 SSG랜더스 통합 우승을 쓱세일 흥행으로 이끌면서 정용진 전략이 제대로 통한 셈이다.
이마트는 집품과 포장(PP)센터를 줄이는 등 수익성 개선 전략에 나서며 3분기 분위기를 전환했다. 4분기부터는 손익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쓱세일까지 대흥행을 이루며 4분기 실적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비효율적인 PP센터를 15개 줄였으며 4분기에 추가로 3개를 폐쇄해 연말에는 PP센터 수가 100개가 될 것"이라며 "PP센터 수를 줄였음에도 일배송 능력이 15만개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유통사가 온라인 전략을 수익성 개선으로 변경했다"며 "온라인 시장 경쟁이 완화되며 이마트의 온라인 플랫폼 적자는 올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줄어들 것이며 PP센터 수 감소에 따른 수수료 비용 증가 둔화 효과 또한 4분기부터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주요 행사 기간 매출이 확 올랐다가 행사가 끝나면 매출이 줄기도 해서 조금 더 지켜봐야 알 것 같다"면서도 "이번 쓱세일이 4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24일부터 열리는 '창립기념 행사'로 쓱세일 열풍을 이어가 실적 개선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