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소통이 최우선"…정용진 '소통경영' 재조명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최근 흥행에 성공한 할인행사 '쓱세일'과 관련 전 직원들에게 격려 차원에서 10만원권 쿠폰을 지급한다고 하자 정 부회장의 '소통경영'이 재조명 받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은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의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기념해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3일 간 신세계그룹 19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쓱세일'을 진행했다. 쓱세일은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는 등 대흥행을 이뤘다.
이에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쓱세일 기간 동안 이마트 직원은 고객 안전, 상품 진열, 응대로 눈코 뜰 새 없는 3일을 보냈다"며 "지난 29년간 그룹을 지탱하고 오늘을 있게한 이마트 사원들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라"는 취지의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에 이마트는 지난 8일 2만 6000여명의 이마트 전직원에게 이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만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도 지급하겠고 화답했다. 26억원 가량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마트는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쓱세일' 기간동안 안전한 쇼핑환경을 조성하고 좋은 성과를 거둔 임직원의 노력에 보답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임직원의 목소리를 경청해 더 나은 근무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직원들에게 다가가 소통하는, 친근함을 내세우는 '스킨십 경영'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최근 야구단 SSG랜더스 우승과 이어진 쓱세일 흥행에 대해서도 정 부회장의 스킨십 경영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정 부회장은 기업이 성장을 위해 가져야 할 핵심 마인드로 '직원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꼽고, '직원들의 마음을 얻는 것', '직원들이 회사를 다니고 싶게 만드는 것'을 경영자의 가장 중요한 책무로 여겨왔다.
실제 정 부회장은 "우리 회사를 찾는 고객을 행복하기 위해서는 임직원이 먼저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신세계그룹이 국내 최고 유통·소매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당장 매출과 손익도 중요하지만 우리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이라며 "임직원의 업무만족도가 높아져야 고객을 최고로 섬기는 고객 가치가 실현되고 브랜드 가치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의 행보가 '보여주기식'이 아닌 '임직원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경영','상부상조 경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앞서 지난 1월에도 이마트는 직원별 성과에 따라 상·하반기로 나눠 각각 1월과 7월 성과급을 지급해 왔는데, 올해부터 투자 수익인 배당이익 또한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의 성공적 인수를 통해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오프라인 커머스의 완성형 에코시스템을 구축한 의미 있는 한 해였다"며 "회사 전체의 성과로도 보상받아야 한다는 판단 하에 성과급 재원 기준을 추가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행사 기간동안 고생한 전직원에게 보상을 하는 것이 흔한 문화는 아니다"라며 "1인당 10만원이라고 하면 큰 돈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26억원이라고 봤을 때 절대 적은 돈이 아닌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